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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300명의 목소리…강익중 ‘내가 아는 것’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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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작가[사진=김세영 기자]

강익중 작가[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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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언젠가는 한 번 광화문 광장에서 (이 작품을) 시도해보고 싶다. 전 국민이 함께 모여 재미있는 모양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57)은 대중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그가 이번에 시도한 한글 설치 작품 ‘내가 아는 것(2017)’은 그의 작품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3인치 작은 캔버스 위에 새겨진 글자는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되고, 이것은 다시 수천 장, 수만 장으로 합쳐진다. 하나의 벽면과 공간을 감싸며 거대한 집합체가 된다.
강익중은 198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이래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했다.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특별상을 수상한 뒤, 1999년 ‘10만의 꿈’(파주 통일동산), 2001년 ‘놀라운 세상’(뉴욕 유엔 본부), 2006년 ‘광화문에 뜬 달’(광화문 가림막 프로젝트), 2009년 ‘희망의 벽’(경기도미술관) 등 그간 주로 아이들 그림을 수집해 모자이크 형식의 공공설치 작업을 해왔다. 지난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과 2013년 순천만 정원박람회에서 ‘내가 아는 것’을 대중에 선보인 바 있다.

제 1 전시장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제 1 전시장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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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은 그가 오랜 시간동안 주제로 삼았던 ‘한글’과 ‘달 항아리’를 중심으로 했다. 이는 작가가 일상에서 깨달은 지식과 지혜를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한 한 편의 시이자, 세상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만든 축적의 산물이다.
강익중은 작품을 위해 지난 6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작품 공모를 시작으로 뉴욕, 워싱턴, 서울, 나주에서 10여 차례 워크숍과 참가자들과 3일간 예술캠프를 진행했다. 여기서 생산된 약 2300여명 시민들의 작품은 서로 엮여져 대형설치작품이 됐다. 세상을 하나로 잇고자 하는 작가의 오랜 예술 철학이 잘 드러난다.

강익중은 “한글의 자랑인 유용성, 확장성, 효용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체적인 구도는 석굴암 원형 방의 형상을 차용했다”고 설명하면서 “그동안 내게 집중했던 안테나를 대중들을 향해 재위치 시킴으로써 그들이 발언하는 다채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은 우리 집단의 지성의 집합이자 21세기 정신적 문화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제 2 전시장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제 2 전시장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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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7년 대표작가전 ‘강익중 내가 아는 것’을 오는 22일부터 11월 19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 1, 2전시실에서 연다.

그의 작품 외에도 제2전시장에선 미디어아티스트 강기석, 김다움, 무진형제, 건축가 정이삭, 실험극단 다페르튜토 스튜디오와 제너럴쿤스트, 에듀케이터 전민기 등 젊은 예술가들이 협력한 ‘배움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강익중 프로젝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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