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南北정상 만난 그곳서 '평화의 길' 만드는 사람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 행사에서 도보다리 벤치에 앉아 악수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 행사에서 도보다리 벤치에 앉아 악수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국제연합(UN)사와 북한군의 대화가 오랫동안 끊겼지만 7월20일 이후 관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책임지는 숀 모로우 경비대대 중령의 설명에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소속 교육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류를 지속하고 있는 남북 관계의 훈풍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리라.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마주한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과 그 위에 놓인 T2 회담장이다.
14일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이라는 주제로 김 부총리와 도 장관, 시도교육감,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이 판문점을 찾았다. 1953년 휴전 이후 남북의 적대 관계와 미움, 대치, 안보 등을 상징했던 DMZ를 평화라는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교육과 관광을 접목하려는 구상으로 기획된 행사다.

참가자들은 남북 정상이 약 4개월 전 마주해 회담을 하고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고 기념식수를 심고 연회를 즐긴 장소를 일일이 돌아보며 평화 분위기가 급진전 된 그동안의 남북관계를 보고 느끼고 회상했다. "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도 장관이 건넨 인사에 북한군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말 소리나 행동, 동선에 제약이 있으나 남북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이곳의 분위기도 한결 달라졌다는 사실은 근무하는 이들의 설명과 표정을 통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도 교육감들과 함께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 행사에서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은 기념식수 앞 기념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도 교육감들과 함께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 행사에서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은 기념식수 앞 기념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UN사와 남북 군의 대화를 위해 만들어진 T1~T3 회담장. 대치 중인 우리 군과 미군, 북한군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이 지역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관심이 훨씬 많아졌다. 모로우 중령은 "매년 10만명이 이 곳을 보기 위해 몰린다"고 했다. 북한에서도 T2를 이용해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꾸준히 인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모로우 중령은 "2013년 이후 UN사와 북한군의 대화가 단절됐다가 최근에 다시 재개됐다"면서 "지난해 연평도로 떠내려 온 북한군 시신을 오늘(14일) 오전 북측에 인계해 매우 뜻 깊은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부각된 도보다리는 원래 T1 회담장까지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라는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설명도 있었다.

관계부처 장관과 교육감의 방문은 평화시대를 이끌어갈 청소년에게 남북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역사의 현장에서 보고 느끼고 고민하는 과정이 가치 있는 교육이라는 관계자들의 공감대가 출발선이다. 미군기지에서 청소년 수련시설과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바뀐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 간담회는 그래서 더욱 진지한 대화가 오고 갔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도 교육감들과 함께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 행사 참석,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도 교육감들과 함께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DMZ 평화관광과 연계한 평화교육 현장방문 행사 참석,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참가학생 중 한 명이 물었다. "분단비용보다 통일비용이 크다고 하고 남북의 언어, 문화적 차이도 크다는 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분단비용은 분단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들어가지만 통일비용은 처음에만 투입된다. 남북이 같은 말을 쓰고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빨리 가까워지지 않는다면 그 비용은 훨씬 많이 들 것이다. DMZ가 분단과 미움, 위험한 곳의 상징이었는데 평화와 사랑, 하나 됨, 통일의 상징으로 바뀐다면 미래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문체부는 이 지역을 평화관광과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시키키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DMZ 종주길을 조성해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寶庫)를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길을 토대로 DMZ 종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평화콘서트와 같은 사업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추진된다. 2013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

도 장관은 "분단의 비극 속에 70년 가까이 살아왔다. 이제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실현하고 가르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현장에 와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가 곧 길'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평화로 가는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주=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