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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화엄사 홍매화 핀날, 고혹적 매력에 섬진강 벚꽃은 뒷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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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홍 1년의 기다린 끝에 만난 구례 화엄사 홍매화의 아찔한 자태

1년을 기다려 마주한 화엄사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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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섬진강변의 봄날 풍경, 섬진강 벚꽃축제는 7~8일 이틀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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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진달래, 개나리, 벚꽃까지 활짝 핀 지난 주말, 매화를 만나러 갔습니다. 매화라니,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 하실 겁니다. 매년 3월 초 섬진강을 하얗게 물들이며 봄을 알리는 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는 매화는 그런 매화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되고 격이 다른 명품 매화입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구례 화엄사 홍매화입니다. '흑매'라고도 불립니다. 지난주에 지인으로부터 홍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년을 벼르고 벼르다 잡은 일정에 가슴은 방망이질을 해댑니다. 때를 놓치면 또 다시 1년을 손꼽아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봄날이면 꽃소식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일주일전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절정의 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나 화엄사 홍매화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달음에 달린 섬진강변에는 새하얀 벚꽃이 먼저 길손을 맞습니다.

이른 아침 화엄사 일주문을 지나 절집에 들었습니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제때 오긴 왔나봅니다. 홍매화의 화려한 자태에 반해 전국에서 사진 좀 찍는 사람들은 다 몰려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화엄사 각황전 옆에서 홍매화를 만났습니다. 조선 숙종(1674~1720년 재위) 때 각황전을 중건하고 심은 나무라니 수령은 300년가량 됩니다. 아름드리 매화나무 가지마다 연지곤지 찍은 듯 붉은 망울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단청을 하지 않은 각황전과 어우러진 홍매화가 너무도 고혹적입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아찔합니다.

화엄사 홍매화는 '흑매'라고도 불립니다. 홍매화가 너무 붉어 '흑매'란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흔히 홍매화는 이름과 달리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빨간색의 매화도 있지만, 꽃잎이 첩첩이 겹쳐진 개량종입니다. 하지만 화엄사의 매화는 다릅니다. 여느 매화처럼 다섯개 꽃잎의 정갈한 모습이되 꽃잎은 피처럼 붉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색감입니다.

절집을 찾은 사람들은 붉은 매화 앞에서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연신 휴대폰에 흑매를 담던 사람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매화는 처음"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그렇습니다. 꽃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꽃의 매력에 빨려 들어갑니다. 한눈에 홀리는 느낌 그대로입니다. 참 아찔하고 요염합니다. 이 아름다움도 이번주가 마지막입니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어디 화엄사에서 볼거리가 이뿐인가요.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도 그 중 하나입니다. 화엄사 대웅전 뒷편 대숲을 느릿느릿 걷다보면 암자 마당이 나옵니다. 매끈하게 뒤틀린 모과나무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2개의 기둥이 처마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밑동의 옹이도 본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댓돌 생김새대로 깎아 맞춘 기둥이 살아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구층암 인근 길상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가 있습니다. 작은 연못가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들매화(野梅)'라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 먹고 버린 씨앗이 자연스럽게 싹을 틔워서 자란 나무입니다. 그 향기는 일반 매화랑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섬진강 벚꽃축제도 열립니다. 화엄사 간 길에 벚꽃구경도 겸해서 하고 오십시요. 섬진강 십리벚꽃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 교통정체는 피할 수 가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습니까. 반짝 지나가는 봄, 꽃구경만으로도 즐겁지 않을까요.

구례=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가다 완주갈림목에서 다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타 구례화엄사 나들목으로 나가면 화엄사 이정표가 나온다.
운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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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7일 오후 2시 '봄의 향기 작은 음악회'가 홍매화 활짝 핀 화엄사 각황전 앞맏당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사성암에 올라서 보는 섬진강 물줄기가 장관이다. 쌍산재와 운조루, 천은사 등도 봄꽃에 안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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