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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낭만’ 충남지역 갈대밭·억새밭…볼거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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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군산시 만나는 금강하구 부근 국내 4대 갈대밭 중 한 곳 ‘신성리 갈대밭’, 전용관광열차 운행…보령시·홍성군 걸쳐있는 충남 3대 명산 ‘오서산 정상 억새밭’ 인기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가을의 끝자락 만추(晩秋)다. 22일이 소설이고, 며칠 있으면 겨울로 접어들어 나들이가 어렵게 된다. 이럴 때면 늦가을의 냄새를 맡으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넓은 곳에 촘촘히 자라나 바람이 불면 물결치듯 흔들리는 갈대와 억새가 떠오른다.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란 갈대와 억새의 모습은 가을 단풍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충남지역엔 서천군과 보령시·홍성군에 갈대밭, 억새밭이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가도 좋지만 나홀로 사색에 잠겨보거나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늦가을을 맞은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보령·홍성 오서산 억새밭을 소개한다.

◆낭만 가득한 영화·드라마촬영지 ‘신성리 갈대밭’=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가 맞닿는 금강하구 부근에 자리 잡은 신성리 갈대밭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소다. 국내 4대 갈대밭 중 한 곳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뽑힌 곳이기도 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동서천나돌목(IC)에서 가까운 신성리 갈대밭은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쌍화점’을 찍은 곳으로 유명해진데 이어 드라마 ‘자이언트’, ‘추노’, ‘이산’,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통해 인기가 더 높아졌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줄기를 따라 너비 200m로 1㎞ 넘게 이어져 있다. 6만여 평에 자라나는 갈대는 한 폭의 그림이다.

갈대밭 사이에 만들어진 인공데크와 산책길로 접어들면 크기가 3m 넘는 갈대에 금방 모습을 감추게 된다. 보통 1~2m 자라는 다른 곳의 갈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갈대는 소금기를 머금은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이어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금강하굿둑 건설로 바닷물염분이 사라진 신성리 갈대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해안 바닷물을 퍼 나르고 소금물을 갖다 붓는 등 갈대관리에 온힘을 쓴 뒷얘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덩굴과 억새 등이 갈대가 자르는 것을 막았지만 최근 정비사업으로 말끔히 정리돼 영화, 드라마에까지 등장하는 아름다운 관광지가 됐다.


갈대꽃이 피는 가을에 가보는 게 가장 좋지만 겨울철에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기러기, 고니,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몰려들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안겨준다.

게다가 갈대밭 부근엔 한산모시로 유명한 서천 한산면과 ‘앉은뱅이 술’이란 별칭의 전통술 소곡주 양조장 등이 있어 서천의 멋과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신성리 갈대밭이 유명세를 타면서 기차여행상품도 나와 길손들을 손짓하고 있다.

서천군은 코레일, 서울지역 여행사들과 손잡고 신성리 갈대밭을 여행하는 관광전용열차를 운행한다. 주말(11월22일) 당일코스 관광상품으로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예약해 8량의 열차가 현지로 떠난다.

이날 선보이는 여행상품은 ‘2015년도 서천군 시티투어프로그램’에도 들어갈 전망이다. 서천군은 신성리 갈대밭과 함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산모시관 등지를 대표관광지로 선보여 국내·외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산마루 은빛 물결 넘실대는 ‘오서산 억새밭’=갈대와 억새는 비슷한 생김새로 일반인들 중엔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갈대는 소금기가 많은 습지대 부근에, 억새는 산과 뭍에서 자라는 게 다르다. 물론 자세히 보면 크기와 겉모습도 약간 다르다.

키는 갈대가 큰 편이고 옅은 갈색을 띤다. 억새는 해마다 10월 중순이면 하얗게 피어 은빛물결을 이룬다.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에 걸쳐 있는 오서산(790m)의 억새는 최고의 볼거리를 안겨준다. 서해안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충남 3대 명산’인 오서산마루엔 억새밭이 펼쳐져있어 장관이다.

오서산 억새를 보기 위해선 3시간30분쯤 걸리는 등산로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바위들이 많고 등산로 초입에 모랫길이 있어 다소 힘들긴 해도 꾹 참고 산마루에 오르면 가슴이 확 터진다.

잘 설치된 데크에서 바라보는 억새밭은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들게 만든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이곳 억새밭은 정상능선 3㎞쯤에 펼쳐져 있다. 면적은 1만여평. 날씨가 좋을 땐 푸른 서해바다와 섬들이 아스라이 보인다.

그러나 억새밭 사이를 지날 땐 가파른 비탈을 조심해야 한다. 산 꼭대기로 오를수록 기온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 옷을 잘 갖춰 입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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