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지난해 국내 질병별 입원 환자수 톱10에 들 정도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질병이다. 항문 내외부의 부드러운 근육과 주변 혈관이 탄력을 잃고 덩어리로 뭉치며 극심한 출혈과 고통을 동반한다.
말 못할 아픔을 안고 사는 치질환자들은 비데로 인해 병증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약도 잘못 쓰면 독이 되듯이 비데도 오남용으로 인해 치질이 더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비데는 치질과 변비를 원천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 비데 수압을 세게 해서 물이 항문 내부로 들어오도록 한 뒤 대변을 보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비데가 없으면 대변을 보지 못하는 습관을 기를 뿐이다.
게다가 일부 비데는 바나나 등 무른 과일을 관통할 정도로 수압이 세다. 강한 물줄기로 인해 항문에 상처가 나 치핵 주변 혈관이 터질 수 있다. 초기 치핵 환자가 강한 수압으로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 경련이 일어난다.
기름막이 벗겨지면 항문 주위 피부가 거칠어지고 대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 항문이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생기는 항문소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질 예방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선 비데의 온도와 수압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물세기를 가장 약하게 설정하고 온도는 39~40도로 설정하는 게 좋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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