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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여성병원 '결핵 사태'…"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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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모임 "어느 곳 하나 정확한 정보 제공 없어, 대응 체계에 총체적 부실"

▲파해자 모임은 모네여성병원의 결핵 사태와 관련해 보건당국·해당 병원의 대처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파해자 모임은 모네여성병원의 결핵 사태와 관련해 보건당국·해당 병원의 대처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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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사태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 어느 곳 하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모네여성병원의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되면서 800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생아실 결핵감염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부모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최근 '모네여성병원결핵피해자모임(피해자모임)'을 결성했다.
피해자모임의 박수홍 씨는 10일 "결핵은 국가관리 질병인데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각 기관의 대처가 중구난방"이라며 "보건소, 관할구청, 질병관리본부, 을지병원(조사지원병원), 모네여성병원 어디에서도 피해가족들의 문의와 요청사항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된 답변은 없고 사실관계에 있어서도 서로 상충되는 것은 물론 부실한 설명, 정보공개 거부 등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9일 현재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중간 결과 456명의 잠복결핵검사 중 64명(14%)의 신생아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번 역학조사 대상자는 영유아 800명이다. 비율적으로 계산한다면 800명 중 약 120명이 잠복결핵에 걸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영유아의 경우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성인에 비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은 가지고 있는데 결핵으로 발현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전파력도 없다. 잠복결핵이 활동성으로 진행될 확률은 성인의 경우 10% 남짓이다. 반면 영유아의 경우 높게는 50%까지 이른다. 영유아에게 잠복결핵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이다.

피해자모임 측은 "8주 이전의 아기들은 음·양성 여부와 상관없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결핵 예방접종도 받기 전에 태어날 때부터 결핵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앞에 부모로서 한 없이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보건당국과 모네여성의원 측은 이 같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모임의 주장이다. 피해자모임 측은 "가해자 격인 모네여성병원은 보건당국에 책임소재를 떠넘기며 형식적 사과 외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번 결핵감염 사태는 그 대상이 '영유아'이기 때문에 사태의 양상이 단순하지 않고 대응책 또한 간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모임 측은 "아이가 결핵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그 자체만으로 충격인데 그 누구도 실질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현 상황에서 피해 가족들은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보건당국 차원의 통일된 컨트롤타워가 운영되고 모네여성병원이 피해가족과 진정성 있는 직접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미선 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장은 "현재 역학조사 신생아들 중 4주 미만, 4~8주, 8주 이상으로 나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역학조사에 해당되는 신생아는 반드시 결핵과 잠복결핵 검사를 받아야 하고 만약 이상이 있을 때는 예방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모임은 11일 모네여성병원 앞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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