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앞다퉈 증설 경쟁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중·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급성장 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 다퉈 증설, 고객 다변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은 오는 10월 중국 난징에 연간 5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2공장을 착공한다. 내년 10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2023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32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18GWh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다. LG화학은 현재 한국(오창), 중국(난징), 미국(홀란드), 폴란드(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앞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20년까지 4개 공장에서 연간 7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CATL의 이 같은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CATL은 4311MWh로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2위(4302MWh)를 기록했고,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 6위로 뒤를 이었다.
미국 테슬라에 주로 물량을 공급해왔던 일본의 파나소닉도 코발트 비중을 낮춘 값싼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해 수요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달 초 기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 비중을 2~3년 안에 5%까지 낮출 계획을 밝혔다. 코발트 비중을 줄여 새 제품을 출시하면 LG화학, 삼성SDI, CALT 등과 완성차 고객사를 두고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독점 공급회사로 타 배터리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상황은 아니었다. 또 파나소닉은 일본, 중국,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는 "올 들어 중국계 배터리 회사들은 중국 전기버스, 트럭 판매가 급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파나소닉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의 대대적인 공세에 LG화학과 삼성SDI가 고전하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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