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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패션업계'…OEM 적자에 줄어드는 신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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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업황침체 지속에 패션 기업들 재고 관리 나서
의류 OEM 한세실업·태평양물산, 1분기 영업적자 기록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1분기 4억원 영업 손실
올해 봄·여름 시즌 패션업계 신규 브랜드 수 36개 전년比 2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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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국내 패션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신규 브랜드 수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일부 패션업체들은 화장품 같은 신규 사업으로 불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올해 1분기 OEM부문 매출은 22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11% 감소했다. 한세실업은 올해 1분기 140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41억원으로 5.8% 감소했다. 태평양물산 또한 올해 1분기 9억원가량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31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이렇게 실적이 안 좋은 이유는 패션업황 침체 탓이다. 국내에서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올해 1분기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호실적을 기록한 LF 또한 1분기 패션부문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영업이익도 2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어들었다.

브랜드사의 이익이 안 나다보니 상대적으로 '을'의 입장인 OEM사들의 마진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2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니 충분한 마진을 못 붙인다"며 "여기에 환율 영향과 함께 주요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미국에 수출하는데 미국 경기가 나아지며 2분기부터는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업체들이 재고관리를 더 엄격히 하고 반응생산을 늘리는 것도 국내 OEM 업체들의 실적 악화 요인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사들이 수익성 관리를 위해 재고를 줄이려 예전처럼 3개월 전부터 주문을 하지 않고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수직계열화한 상위 OEM 사업자들이 기존 고가 의류에서 중저가 의류까지 만들면서 하위 OEM 사업자들은 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시장에서 중국 OEM 사업자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OEM 사업자들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대적 투자를 통해 저가 의류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OEM 사업자 간의 경쟁이 심화돼 당분간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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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화된 경기 침체와 주춤한 소비심리 영향으로 신규 패션 브랜드도 줄어들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봄·여름 시즌 패션업계 신규 브랜드 수는 36개로 전년 동기 47개보다 23% 줄었다. 직전 시즌인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신규 브랜드 수는 29개로 이 역시 전년 동기 41개 대비 29% 감소했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패션 시장을 포함한 전체 경제 성장률이 낙관적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장 상황과 소비 정체에 따른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신규 브랜드 수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만성화된 경기 침체로 패션 기업들은 신규 브랜드에 투자하기보다 브랜드 효율화, 서브 라인 확장, 숍인숍 론칭 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공격적인 오프라인 유통 확장 전략 대신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거나 팝업스토어와 편집숍 등을 통해 마켓 테스트를 해보는 등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가방, 신발 등을 포함한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0.3% 감소한 43조원으로 추정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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