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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韓·홍콩·유럽 19개국으로…'네탓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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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7개국에 이어 한국과 홍콩 아시아서도 발견 '파문 확산'
獨, 지각통보 벨기에 비판→벨 "네덜란드서 먼저 파악"→"당시엔 계란 없어" 반박
수사·재판 진행되고 사태 전모 드러나면 보상 등 비용놓고 격론 예상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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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이 유럽에 이어 한국을 강타한 가운데 맹독성 물질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확인되거나 유통된 국가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각국은 해당 계란을 판매 지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지만 당분간 피프로닐 계란을 둘러싼 시장과 소비자들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맹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에 노출된 계란이 검출되거나 이 계란으로 만든 제품이 제조·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유럽 국가는 현재까지 모두 17개국이다.
이번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비롯해 독일,영국,프랑스,스웨덴,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덴마크,스위스,폴란드,루마니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헝가리,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오염된 계란 또는 관련 제품이 발견됐다.

여기에 아시아권인 한국과 홍콩을 더하면 전 세계 19개국이 피프로닐 계란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유통 전 보관 단계에서 발견됐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이들 계란 또는 계란으로 만든 제품을 시중에 판매했다.
유럽 국가들은 피프로닐 계란에 대한 유통을 전면 중단하고 상품 회수와 리콜을 결정했다.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주요 마트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계란과 계란으로 만든 제품이 자취를 감췄고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현재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양계 농장 수백곳이 폐쇄된 상태며 당국의 지휘 아래 안전성 검사를 받고 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계란과 관련 제품에 이어 산란계에도 불똥이 튀었고 일부 농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하면서 이에 대한 찬반 여론이 불붙기도 했다.

네덜란드 검찰은 피프로닐이 함유된 살충제를 제조해 농가에 판매한 업체 관계자 2명을 체포했고 이날 법원 심리가 진행됐다. 이들은 농장주에게 살충제를 판매하면서 피프로닐 혼합 사실을 숨긴 채 '강력한 효과가 있어 빠른 시간 내 진드기나 해충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를 받고 있는 네덜란드 업체는 피프로닐을 벨기에 업체로부터 공급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네 탓'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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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할 예정인 유럽연합(EU)은 상대국에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비테니스 앤드리우카이티스 EU 보건·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상대방에게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 우리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이런 것을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 살충제 계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식용 가축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 피프로닐 살충제 사용을 확인하고도 이를 EU에 알리지 않은 벨기에 정부를 비판했고, EU 역시 벨기에 정부가 살충제 계란 유통을 인지하고도 한달이 지난 지난달 20일에야 통보한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서 이미 피프로닐 오염 계란에 대한 내부보고서가 있었지만 이를 묵인했다며 다시 책임을 네덜란드로 떠넘겼다. 네덜란드 정부는 당시 보고서에 살충제 오염 계란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유럽 국가들의 살충제 계란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책임공방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농가 및 농민 피해보상과 지원, 소비자 피해 구제 방안 등에 대한 각국의 기싸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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