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 관련 불만 접수 2배 이상 급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김현정씨(33·가명)는 지난 5월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호텔을 예약한 뒤 취소했다. 나흘 후 예약취소를 확인한 김씨는 이 사이트에서 다른 호텔을 예약했지만 이미 취소했던 호텔까지 함께 결제돼 이중청구된 것을 알게됐다. 김씨는 해당 사이트에 항의했지만 호텔과 상의해 해결하라며 환불을 거부당했다.
해외구매가 새로운 소비트렌트로 부상하면서 소비자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보편화하면서 해외 항공 및 호텔 예약과 관련한 불만은 가장 가파르게 늘고있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 관련 소비자불만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총 5721건이 접수돼 전년동기(3909건)대비 46.4% 증가했다. '구매대행'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한 반면, 직접구매는 114.4% 증가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자불만이 50건 이상 접수된 해외 사업자는 총 5개에 달했다. 숙박예약사이트 아고다(싱가포르)와 에어비앤비(미국), 부킹닷컴(네덜란드) 등과 에어아시아(말레이시아)와 고투게이트(스웨덴) 등 항공 관련 사이트에 대한 불만도 집중됐다.
소비자원은 "이들 해외숙박 및 항공권 예약 사이트의 경우 지속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해외여행 시즌을 대비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소비자불만 유형별로 살펴보면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33.8%)가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가격불만(20.7%) 등이 뒤를 이었다. 배송(12.6%)이나 제품하자와 관련된 불만(9.5%)이 3~4위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본 국민생활센터, 싱가포르 소비자협회 등 주요국 유관기관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한편,
해외구매를 하기 전,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게시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과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 등 다양한 해외구매 관련 정보를 참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 취소·환불이 쉽지 않은 온라인 해외구매 시 거래조건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며, 구매대행 관련 피해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직접구매 관련 피해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각각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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