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월 선박 발주량(79만CGT)로 2개월 연속 수주 1위
올해 누적 실적에서 중국 앞설 경우 5년 만에 1위 탈환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국이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주량 기준으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5년 만에 한국이 '조선 1위'로 우뚝 설 전망이다.
수주 잔량도 한국은 올해 4월말 1734만CGT(표준 화물 환산 톤수)에서 5월말 1749만CGT로 15만CGT 늘었다. 우리나라의 수주잔량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2015년말 이후 2년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1717만CGT)을 제치고 수주잔량 2위 자리에 복귀했다. 아직까지 1위는 중국(2576만CGT)이다.
무엇보다 우리 조선업계의 수주량 증가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5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50척)로 4월 85만CGT(34척)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5월까지 누적 발주량도 653만CGT(238척)으로 전년 동기 588만CGT(237척)보다 65만CGT 늘었다. 한국은 2012년 연간 수주량 859만CGT(32.9%)로 중국의 882만CGT(33.8%)에 이어 2위로 내려앉은 이후 지난해까지 만년 2위에 머물렀다. 2015년에는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로 주저앉기도 했다. 업계는 올 들어 수주량 증가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5년만에 세계 1위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년만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몰리는 '큰 장'이 들어서면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는 우리 업체들의 '수주 낭보'가 기대된다. 최근 프랑스 선사인 CMA CGM는 2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추가 옵션 3척)의 입찰을 시작했다. 예상 선가는 척당 1억6000만달러로 옵션까지 발주되면 총 14억달러 규모다. 입찰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그동안 국내 조선 3사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식해 왔던 시장이다. 지난 3년간 삼성중공업은 총 21척, 현대중공업은 22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는데 모두 1만4000TEU급 이상이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999년 최초로 6200TEU급을 수주한 이후 2003년부터는 9600TEU급, 2015년에는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과 2만1100TEU급 6척을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발주된 글로벌 초대형유조선(VLCC) 대부분을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것처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도 국내 조선사들이 유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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