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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치킨 9년째 가격 동결…올리긴 해야되는데" 치킨값 손 못대는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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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닭고기 값 올라서 가격인상? "검토도 못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저항 워낙 높아
2만원 넘는 신제품 출시에 의존

BBQ의 마라핫치킨

BBQ의 마라핫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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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내부에서는 아직 가격인상에 대해 논의도 안하고 있는데 괜히 '가격이 오를 것 같다'는 식의 섣부른 판단으로 여론만 더 악화되는 것 같아요. 검토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치킨업체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할 만한 개연성은 충분히 갖춰져있기는 하지만 치킨은 가격저항이 워낙 높아 신메뉴 출시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에 이어 닭고기값까지 급등하자 일각에서는 치킨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AI로 인한 가격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공통된 입장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BQ, bhc, 네네치킨 등 국내 대형 치킨업체들은 본사보다 가맹점주들이 먼저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 대행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익률은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AI사태로 매출이 10% 가량씩 꺾였고 식재료값까지 올라 점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대표메뉴인 후라이드치킨의 경우 9년째 동결이라 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일례로 BBQ치킨은 2009년 후라이드 가격을 1만6000원으로 올린 이후 9년째 이 가격이다. 2012년 일부 제품을 1000원 인상한 적은 있지만 이는 2011년 소비자 부담 감소를 위해 1000원씩 일시적으로 내렸다가 다시 올린 것으로,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 가격은 여전히 1만6000원이다.
네네치킨 크리미언치킨

네네치킨 크리미언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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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는 BBQ로부터 분리돼 독자경영을 한 2013년 이전부터 후라이드 가격이 1만5000원이며 교촌치킨 역시 대표메뉴인 간장치킨 오리지널을 2012년 1만5000원으로 인상한 이후 6년째 동일하다. 굽네치킨과 네네치킨도 5년째 같은 가격이다.
치킨업체들은 임대료, 인건비 상승 등으로 치킨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 커 고심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은 "닭은 생산주기가 짧아서 AI가 터져 공급량이 줄었다고 해도 한 달만 지나면 빠르게 회복된다"며 "문제는 AI가 얼마나 장기화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AI보다도 이외의 인상요인 때문에 가격현실화가 필요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1000원대 생닭을 1만5000~1만6000원에 판다고 욕하는데 털을 뽑지도 않은 생닭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뿐더러 생닭 1㎏은 가공 후 600g으로 줄어든다"며 "커피는 '자리값'이 포함됐다며 관대하면서 유독 치킨값에만 살아있는 닭가격을 들이밀며 원가비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업체들은 이같은 가격저항 때문에 가격인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기존 가격을 건드리기보다 신제품에 의존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치킨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의 가격은 2만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BBQ가 업계 처음으로 2만원이 넘는 '마라핫치킨'을 내놓은 데에 이어 올해 네네치킨은 반마리씩 세 가지 메뉴, 총 한 마리 반이 제공되는 '반반반' 치킨을 출시했는데 가격은 2만5000원~2만6000원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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