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당 항공료 대한항공 168원·아시아나항공 133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계란대란 사태로 첫 수입되는 미국산 달걀은 어느 비행기를 타게 될까. '1호' 타이틀을 놓고 대한항공 과 아시아나항공 의 경쟁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을 견제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띄우는 미국산 계란 149만4000개(약 90~100톤)를 실은 화물기는 오는 13일 시카고를 떠나 14일 밤 인천공항에 들어올 계획이다. 화주는 국내 민간 유통업체 한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어느 항공사가 '계란수송 1호기'를 띄울지는 미지수다.
계란 수입 검역 등을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당초 오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인천 노선에 직항 전세 화물기를 띄워 미국산 계란 164만개의 국내 반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현재 13일로 앞당겨 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재로선 어느 항공사가 먼저 외국산 계란을 들여오게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임 단가만 놓고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수주에 유리하다. 아시아나항공이 띄우는 미국발 인천향 항공화물 운임 단가는 t당 200만~250만원이다. 대한항공이 띄우는 미국발 인천향 항공화물 운임 단가는 t당 216만원~276만원이다. 단가를 최저운임 가격으로 가정할 경우 계란 한 알당 항공료는 대략 대한항공이 168원, 아시아나항공이 133원인 셈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특수화물 수송에 경쟁력이 있다. 계란 같이 선도 유지가 중요한 특수화물의 경우 가격이나 스케줄보다 세심하게 수송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대한항공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수송 실적 세계 1위였던 대한항공과 김수천 사장의 특명을 받고 실적 유치에 적극 나선 아시아나항공 중 어느 쪽이 1호기를 띄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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