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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취약한 대한항공·아시아나, 강달러와 고유가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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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대한항공은 5일 장 마감 후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환-달러 환율 상승으로 4분기말 기준 외화환산손실이 9000억원에 육박하고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탄 마련에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1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자금 조달을 하는 이유는 운영 자금 마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자가 발생하는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로 한 것은 유상증자 실패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166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507억 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강(强)달러와 고(高)유가가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양대 국적항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탑승객이 늘어나도 환율이 상승하고(달러가치 강세) 유가가 올라가면 이익을 내기 힘든 게 항공산업의 특성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8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3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2015년 88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56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으로 외환관련 손실이 6129억원으로 늘어난 게 결정타가 됐다.
두 항공사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증권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대한항공의 유상 증자 발표 후 증권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유진증권은 9일 3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내렸다.

지난 3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7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내렸던 삼성증권은 지난 6일 다시 2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3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렸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0%포인트 정도 낮아지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삼성증권은 지난 3일 목표주가를 5300원에서 47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환율마저 급등해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면서 “외화환산손실도 발생될 것으로 보여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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