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더 올라, 서울 평균 휘발유값 1600원대 진입
"올해 최대 1700원대까지 오를 수 있어"
美 금리인상·OPEC 감산 이행 등 변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연초에도 연일 오르고 있다. 서울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1600원대에 올라섰다.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은 대표적인 '생활물가'로 기름값이 오를수록 서민 가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연초 대비 10%가 인상됐다. 지난 3월초 1399원대로 저점을 찍은 후 11월말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연말 1483.7원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이 2014년 15.7%, 2015년 11%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휘발유 가격과 연동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휘발유(옥탄가 95RON 기준) 평균 가격도 연초 303달러에서 530달러로 74.9% 상승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도 100% 이상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말 이뤄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합의 이후 오른 국제유가가 아직 덜 반영된데다 지난 1일부터 실제 감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간의 국제유가 상승폭이 모두 반영되면 휘발유 평균가격은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 업계선 올해 국제유가가 55~65달러선에서 수렴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00~1700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름값 상승은 서민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는 충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에 0.1%포인트 변동하는 영향을 준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주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날이 추운 아침이나 저녁 시간 때에 기름을 주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더울 땐 기름이 팽창해 같은 양의 기름을 넣어도 상대적으로 덜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또 기름을 무조건 가득 넣다보면 오히려 차체가 무거워져 연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필요한 때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넷 사이트를 활용해 집이나 직장 근처 주유소 가격을 미리 비교해보는 것도 기름값 상승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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