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수출입은행은 '중형조선사 2015년도 4분기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중형조선의 수주실적은 전체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나쁜 수준"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중형조선소의 수주량은 지난해 64만6000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59.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총 5척의 선박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중형 선박시장의 발주 감소율(45.5%)보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 감소율(59.8%)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한국 중형 조선산업의 시장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일본과의 경쟁은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저효과의 기한을 가늠할 수 없어 지난해 서둘러 수주를 따낸 만큼 올해는 적극성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경쟁강도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며 "국내 중형 조선사 역시 저가의 물량보다는 내실있는 물량 위주로 착실하게 수주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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