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칫밥을 먹고 PC를 봤다는 이유로 제대로 배운 것 하나 없이 눈물을 흘리며 쫓겨 와야 했던 그 시절에서 30여년이 지났다. 한국반도체 시절까지 더하면 41년이다.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종합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2%로 1위 인텔(13.6%)과의 점유율 격차는 1.6%p다.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9.5%, 2013년 10.1%, 2014년 1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의 종합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8.7%로 인텔의 15.4%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매년 0.8%p 가까이 점유율 격차를 줄여 나갔다.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인텔과 종합반도체 시장 1위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2분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3%로 2위 도시바에 11.6%p 앞서 있다. 3분기 점유율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30여년 전에는 어깨너머로 기술을 배워왔지만 지금은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는 물론 2~3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4.1%의 점유율을 차지해 4위를 기록했다. 1위 인텔(19.5%), 2위 퀄컴(6.7%), 3위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5%)로 아직 상당한 격차가 남아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는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한 2세대 모바일 원칩 '엑시노스8 옥타'를 공개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핵심인 코어를 삼성전자가 직접 설계했고 LTE 모뎀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앞세워 퀄컴과 AP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에는 3위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잡은 뒤 퀄컴과 시스템반도체 시장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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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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