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프리미엄폰 중심에서 실속형 중저가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
고가폰·중저가폰 소비자 선호도 역전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SK텔레콤 이 내달 1일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TG-L800S)' 공식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정확한 출고가는 출시일에 확정될 예정이지만 4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고가폰과 중저가폰의 소비자 선호도가 역전된 틈을 노려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휴대폰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화웨이(X3), TCL(아이돌착)에 이어 팍스콘이 생산한 제품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중저가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프리미엄폰 중심에서 실속형 중저가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 중국산 제품들의 국내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 기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고가(60%)ㆍ중가(20%)ㆍ저가(20%) 수준으로, 고가 제품이 절반 이상 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실속형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기준 단말기 판매 비중은 고가(47%)ㆍ중가(8%)ㆍ저가(45%)로, 저가 단말기 판매 비중이 기존 20%에서 45%로 기존 대비 225% 증가했다.
중저가폰의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 이날 선보인 루나 역시 품질면에서 손색이 없다. 처음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은 '아이폰'이었다. 후면 상단 중앙에 위치한 카메라, 측면 음량ㆍ전원 버튼의 모양과 위치, 애플 특유의 중앙 홈버튼을 제외하고는 전후상하 디자인이나 그립감 등은 마치 애플 제품을 보는 듯 했다.
풀 메탈 유니바디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착용해 깔끔한 인상을 주면서도 손에 쏙 들어오는 안정적인 그립감을 선사했다. '전에 없던 저가폰'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40만원대의 이 제품은 이동통신사의 지원금과 유통망의 추가 지원금까지 감안하면 1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성능만큼은 고가폰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직접 구동해 보니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퀄컴의 4코어 2.4GHz MSM8974 프로세서를 장착, 무거운 프로그램도 터치와 동시와 바로 구동됐고, 멀티태스킹 역시 빠른 속도로 실행할 수 있었다.
또 영상 소비를 즐기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4.6인치 대화면에 아드레노330 GPU를 내장, 그래픽 성능을 프리미엄급으로 끌어올렸다. 메모리는 2.8GB, 기본 저장 용량은 11GB에 불과하지만 구매시 16GB SD카드를 별도로 제공해 불편을 해소했다.
카메라는 '셀피(Selfie)족'에 초점을 맞췄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화소로 샤오미의 홍미노트2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삼성 갤럭시S6(전면 500만화소)보다도 높은 화질을 자랑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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