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의 이번 사퇴와 관련해 두산중공업에서도 자체 대응이 아닌 두산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도록 지시 내렸을 정도다. 그러나 두산그룹도 박 회장 사퇴와 관련한 직답은 피했다.
이같은 급작스러운 사퇴는 박 회장의 중앙대 막말파문과 검찰 수사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최근 중앙대 학과통폐합 등 대학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과제 폐지 반대 교수들에게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목을 쳐주겠다" 등 막말파문을 일으켰다.
여기에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중앙대에 특혜를 몰아준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 여론까지 악화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
중앙대 관계자는 "용단을 내린 걸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그동안 학교와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는데 (이번 사태로 물러나) 아쉽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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