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5개팀 늘어난 58개팀.."급정지 줄이는 것도 중요해"
에코 드라이버들의 축제이자 원조 연비왕대회인 2014 아시아경제신문 연비왕대회가 8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IC 인근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개막했다. 행사 관계자들이 차량점검 및 주유를 하고 있다. 최우창 기자 smicer@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친환경 에코드라이빙의 선구자 역할을 자처했던 아시아경제신문 연비왕대회가 지난 8일 개최됐다.
그간 저마다의 노하우를 축적한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본인 차량의 공인연비에 비해 2배 이상의 연비를 기록한 참가자도 8팀이나 됐다. 올해 연비왕의 주인공은 ℓ당 30㎞ 이상을 훌쩍 넘긴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였다.
서하남IC에서 충주IC 까지 왕복 200여㎞ 구간에서 열린 58개 대회 참가팀의 전체 연비상승률은 165%에 달했다. 차량의 공인연비에 비해 65% 정도를 더 달렸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급출발ㆍ급가속ㆍ급제동을 하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달린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 각 부문별 우승자는 민준식(국산 승용 가솔린 2000㏄ 초과), 장창원(국산 승용 가솔린 1600~2000㏄), 이정희(국산 승용 가솔린 1000~1600㏄ A조), 김병희(국산 승용 가솔린 1000~1600㏄ B조), 박정훈(국산 RVㆍSUV 디젤 2000㏄ 이하), 서정수(국산 RVㆍSUV 디젤 2000㏄ 초과), 최용석(수입차 가솔린, 디젤 전 차종), 이상범(고연비부문)씨가 차지했다.
이들은 적게는 연비향상률이 180%대부터 대부분이 200%를 훌쩍 넘겼다. 경쟁이 치열해던 국산 승용 가솔린 1600~2000㏄급 부문에서는 1%포인트 차이로 1위가 갈리기도 했다.
우승의 비결도 다양했다. 가솔린 1000~1600cc 부문 A조 우승을 차지한 김정연씨는 "차간 간격을 넓히면서 급가속 급정지를 줄이고 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친구 3명과 함께 차량에 탔기에 사실 순위권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1등 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 아베오1.4RS를 타고 연비 소모량 7.983L, 연비측정값 25.053m/L, 연비향상률 217.854%를 기록해 A조 1위로 등극했다. 김씨는 '한국타이어 앙프랑에코상'을 수상했다.
국산 승용 가솔린 1600~2000㏄ 부문에서 르노삼성자동차 SM5로 참가해 우승한 장창원씨는 10.2ℓ의 연료를 사용해 19.608㎞/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차량 공인연비 대비 향상률은 181.554%다.
장씨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경제신문 연비왕대회에 참가했지만 우승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속도로 주행 시 4~5단 (높은) 기어에서 낮은 rpm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게 연비를 높이는데 주효했다"고 전했다.
김필수 심사위원장은 "아시아경제신문 연비왕대회는 에코드라이브 관련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회로 가장 체계적 대회로 자리 잡았다"면서 "국내에 자동차 연비경연대회가 많이 생겼는데 주최 측과 협의해 대회 위상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아시아경제신문이 주관하고 환경부, 한국도로공사, 에코드라이브운동본부 등이 후원했다. 또 르노삼성자동차, S-OIL,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한국GM, 한국타이어, 현대모비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협찬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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