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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단체'로 변질된 반올림, 삼성에 새 협상단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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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새 협상단 꾸렸으니 협상 일정·장소 조율하자" 제안…피해자보다 활동가가 더 많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 백혈병 피해자 및 가족 5명에게 "의견이 다르니 나가라"고 한 반올림이 이번에는 삼성에 사실상 이들을 빼고 별도의 협상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활동가들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올림측 협상단으로 참여중인 피해자 및 가족 5명을 협상단에서 제외하려고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에 별도 협상을 진행하자고 시도한 것. 특히 반올림이 통보한 새로운 협상단에는 피해자 및 가족보다 활동가들이 더 많이 포함돼 있어 협상 주체로서 반올림의 자격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반올림은 이날 오전 삼성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삼성-반올림의 백혈병 논란 협상과 관련해)반올림측의 교섭위원이 바뀌었다"며 "양측의 교섭이 다른 분들과의 대화와 혼선을 빚지 않도록 일정과 장소를 조율해달라"고 통보했다.
최근 삼성과의 백혈병 문제 협상과 관련해 반올림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 가운데 앞서 활동가들로부터 협상단에서 빠지라는 말을 들은 피해자 및 가족 다수가 삼성과 별도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반올림측에서 돌연 이 같은 메일을 삼성에 전달한 것이다. 활동가들과 입장을 달리 하는 피해 당사자 6명을 빼고, 자신들과 의견을 같이 하는 당사자 2명을 앞세워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속내다.

반올림이 삼성에 통보해 온 새로운 협상단은 내부 활동가들 위주로 구성됐다. 기존 협상단 8명은 모두 피해자 및 가족이었지만 이번에 꾸린 협상단은 피해자 및 가족 2명(황상기씨·김시녀씨), 활동가 3명(이종란 노무사·공유정옥 간사·임자운 변호사)으로 구성됐다. 피해자 및 가족보다 활동가들이 더 많은 단체가 반올림측 협상단이 된 것이다.

아울러 반올림은 사실상 이들 6명을 빼고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오는 3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삼성과 협상을 진행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돌연 삼성에 협상 시간과 장소를 바꾸자고 제안해 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피해자 및 가족 6명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6명 중 한 명인 송창호씨는 "반올림 활동가들이 삼성에 이 같은 제안을 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것으로 무척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초 예정된 날짜와 장소에 나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반올림은 보상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빚어 왔다. 당초 삼성은 반올림에 협상단 피해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보상 기준안을 만든 후 이를 전체 피해자로 확대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반올림은 산재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반올림측 5명의 피해자와 가족은 삼성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진전시키려 했지만 2명의 가족과 반올림 활동가들이 반대하며 협상이 막혔다. 이 과정에서 반올림은 다수인 5명에게 "반올림은 한 사람의 의견으로도 끌고 갈 수 있는 단체니까 우리와 의견이 다르면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협상단 중 중립 입장을 보인 1명도 다수 피해자 및 가족과 의견을 같이 하기로 하면서 현재 반올림에는 피해자 및 가족 2명만이 남아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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