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미국 추월
2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악성코드 은닉사이트 탐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악성코드 유포지 국가별 현황에서 한국은 전체의 46%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이 34%, 체코 9%, 독일 6%, 홍콩 5% 순이었다.
지난 11월에는 전체 577건 중 미국이 52%를 차지했고 한국은 31%, 중국 7% 순이었다. 10월 집계에서는 477건 중 미국 52%, 한국 26%, 중국 1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전 세계 악성코드 유포지에서 우리나라의 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26% → 31% → 46%로 계속 늘고 있는 셈이다.
IT 강국의 위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안 분야에서는 여전히 후진국이라는 얘기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등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보안에 대한 인식 수준은 높지 않아 해커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KISA는 악성코드가 탐지된 국내외 사이트를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해커들의 공격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어 완벽한 차단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금융권은 보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중소 규모의 사이트는 여전히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악성코드 유포지로 활용되기 쉽다"며 "사용자 스스로 평소 자신이 쓰는 기기에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믿을 수 있는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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