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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플래시' 단계적 폐지..아이패드와 찰떡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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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트래픽 원활화 위해 동영상지원 플랫폼 플래시와 작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최근 아이패드를 구매한 K씨는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에 접속한 뒤 깊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사이트 대부분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로 플래시(동영상, 게임 등을 위한 미국 어도비사의 플랫폼) 때문이었다.

애플의 아이패드에서는 홈페이지에 플래시로 만들어진 증권 그래프, 동영상, 지식쇼핑, 영화 등의 메뉴를 아예 볼 수 없다. 아이패드가 플래시 자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플래시를 버리기로 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고심에 찬 결단이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포털이 오래전부터 마치 관행처럼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네이버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자사 홈페이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이번에 플래시와 작별을 고한 것이다.

16일 NHN(대표 김상헌)에 따르면 자사 포털 네이버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래시 콘텐츠를 HTML5, AJAX(자바를 기반으로 한 웹2.0 기술) 등으로 대체키로 했다. 조수용 CMD 본부장은 이날 "웹 접근성, 모바일 환경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플래시 사용을 점차 줄여 플래시 없이도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HTML5, AJAX 등의 대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NHN "어떤 기기든지 네이버 볼 수 있어야"= 국내 인터넷 업체 중 플래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업체는 네이버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기기, 브라우저를 가리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를 어디서나 볼 수 있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태블릿PC가 새로운 PC 카테고리로 정착할 전망인 가운데 향후 본격화될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겨냥한 셈이다.

플래시는 웹페이지에서 동영상, 애니메이션, 웹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현재 플래시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동영상 구동을 위해 사용된다. 웹사이트 중에는 메뉴를 플래시로 만든 곳도 있다.

네이버 역시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이 필요한 부분에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 배너 광고를 비롯해 지식쇼핑, 증권, 영화 등 다양한 서비스에 플래시가 적용돼 있다. 최근 선보인 개인화 서비스인 포토앨범에도 플래시가 사용됐다.
현재 이런 웹페이지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접속할 수 없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느려진다는 이유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플래시로 만든 웹사이트는 열어볼 수 없다.

◆애플, 어도비와의 악연…구글, 주도권 다툼 = 업계는 애플이 플래시를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애플 CEO 스티브 잡스와 플래시를 개발한 어도비와의 과거 악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플래시가 웹페이지를 느리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구축된 수많은 콘텐츠와 웹페이지 지원을 거부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애플의 매킨토시 PC에 처음으로 포토샵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매킨토시는 사진 편집에 가장 최적화된 PC로 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이 경영난에 빠진 후 어도비가 윈도용으로 포토샵을 출시하면서 양사간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 악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애플이 어도비의 플래시를 맹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서비스 업체인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과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크롬 운영체제(OS)를 선보이며 어도비 플래시의 종속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래시 대신 HTML5를 택한 상황이다.

◆다음-SK커뮤니케이션즈 '플래시' 계속 사용 =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경쟁사들은 플래시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다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의 서비스를 위해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전용페이지를 만든다.

다음 관계자는 "아이패드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서도 다음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HTML5를 사용한 서비스도 함께 계획 중"이라며 "이미 동영상 서비스인 TV팟의 HTML5 버전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패드에서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 싸이월드를 기반으로 한 소셜게임 플랫폼 앱스토어에서 플래시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퍼포먼스와 배터리 성능이 중요하다보니 CPU 사용이 잦은 플래시 콘텐츠를 없앤다는 부분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콘텐츠가 플래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확실한 대체 기술이 나올 때 까지는 플래시를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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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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