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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용자 50% '투명성' 의심…원론만 제시한 공론화포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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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활동 끝난 '네이버 뉴스 기사배열공론화포럼' 공청회
네이버 이용자 10명 중 5명 "뉴스 배열 기준에 기업·정치권·이익단체 영향받을 것"
네이버 "뉴스 외부 위원회 통합…뉴스피드 신설하면 알고리즘에 언론사 채널 편집기준 반영"

네이버 이용자 50% '투명성' 의심…원론만 제시한 공론화포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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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뉴스 이용자 10명 중 5명은 네이버가 기사를 배열할 때 특정 기업이나 정치권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간 네이버 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각계에서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서비스의 '신뢰도'나 '투명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방안만 제시되는 데 그쳤고 네이버 측의 대안이나 실행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18일 네이버 뉴스 기사배열공론화포럼(이하 포럼)은 서울 YWCA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열고 포털 뉴스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뉴스 서비스에 대한 원칙과 제언 등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자사 스포츠 뉴스 기사 재배치 사건 이후, 정계·학계·언론계·이용자 등 각계 위원 12명으로 구성된 '기사배열공론화포럼'을 발족했다. 이들은 기사 배열 기준과 AI 알고리즘 편집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용자 2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네이버 뉴스 주 이용자는 1558명(72.8%)이다.
◆뉴스 이용자들, '투명성'에 불신= 포털 뉴스 이용자 대다수는 포털 뉴스의 영향력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투명성'이나 '신뢰도'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줬다.

네이버 뉴스 주 이용자들은 기사 배열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특정단체나 이익집단(45.2%)과 기업(46.9%), 정치권(50.1%)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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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명 중 7명은 포털 뉴스가 이슈화나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뉴스를 '언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반대 하는 의견보다 좀 더 많았다. 응답자 중 46.5%는 포털 뉴스가 언론이라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42.1%였다.

포럼 위원인 김경희 한림대 교수는 "네이버가 기사 배열에서 정치권이나 기업, 이익단체에 의한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 방안이 꼭 AI 알고리즘 편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해야한다면 이를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신뢰성 있는 뉴스를 배열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4.2%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가 '사회기득권층에 유리한 이슈를 배열한다'고 생각하는 네이버 이용자 비율은 38.7%였다. 타 포털 주 이용자(29.3%)와 비교해 9.8%나 높았다.

또 네이버 이용자들의 23.3%만 네이버가 가짜뉴스를 배제하고 배열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짜뉴스를 배제하지 않는다(35.5%)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네이버 이용자 54.0%는 네이버가 다양한 주제로 뉴스를 배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해 잘 반영하고 있다는 답변은 21.6%에 그쳤다.

위원장인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기사배열과 관련해 네이버에게 언론의 지위를 부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공감대가 부족하고, 네이버가 뉴스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는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정치적 영향력은 배제하고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요구에 휘둘려서는 안되며 기사배열과 관련해 언론사 차별도 금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 위원인 정우현 신문협회 부장은 "네이버 뉴스 배열과 관련해 반드시 반영돼야 할 내용은 네이버가 기사배열을 할 때 기준이나 원칙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명 중 6명, 'AI 알고리즘+편집인 배열' 선호=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AI가 전적으로 편집하기보다는 편집인과 AI가 함께 배열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털 뉴스 이용자 중 62.6%가 편집인과 AI의 조합 기사 배열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AI 편집을 선호한다는 답변은 23.5%로 편집인(13.8%)을 선호하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또 AI가 편집할 때 많이본 뉴스(61.1%)나 실시간 검색(59.0%)을 반영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희 교수는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지금 단계에서는 기계편집만으로 하기보다는 사람이 개입하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갖고 있다"며 "AI 알고리즘 편집으로 가더라도 저널리즘 기준을 반영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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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편집인의 뉴스 가치 평가 기준을 알고리즘에 적용시키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뉴스에서 사람의 편집 영역을 줄이고 자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네이버가 제시한 방안은 오는 3분기 네이버 뉴스를 개편할 때 신설되는 '뉴스피드' 페이지에서 언론사들이 '채널'에 우선 노출하는 5개 기사들에게 보다 가중치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유봉석 네이버 전무는 "새로운 네이버 메인에 언론사가 편집하는 '채널' 영역과 알고리즘 기반 '뉴스피드'를 도입할 예정이고 언론사 편집가치를 반영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뉴스피드에서 각 언론사에게 선정된 주요 뉴스에 가중치를 둬 알고리즘에 반영하고 있고, 언론사나 기자들과 협업해서 구체화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역할이 중복되는 뉴스 관련 4개 외부 위원회를 통합하기로 했다. 다만 카카오와 함께 운영하는 '뉴스평가제휴위원회'는 통합 대상이 아니다. 유 전무는 "2~3분기에 활동이 종료되는 4개 위원회의 활동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이 기구들을 통합한 '네이버뉴스이용자위원회(가칭)'라는 단독 위원회를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현재 운영중인 뉴스 관련 외부 위원회는 ▲네이버뉴스편집자문위원회(6월 종료) ▲기사배열공론화포럼(6월 종료) ▲댓글정책이용자포럼(8월 종료) ▲뉴스배열알고리즘검증위원회(9월 종료)로 모두 3분기 내에 활동이 종료된다.

유 전무는 "9개 원칙 중 네이버가 스스로 고민하지 않은 화두는 하나도 없었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배열 원칙이나 서비스 구조, 이용자 등 종합적으로 고민해보겠다"며 "도입 시기에 차이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모두 다 수용할 수 밖에 없고 하나씩 구체화해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뉴스 기사배열공론화포럼이 제시한 9개 원칙
▲네이버 이용자는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한 뉴스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권리를 가진다
▲기사배열과 관련해 네이버는 언론사를 불합리하게 차별하지 않고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뉴스를 이용자에게 전달한다
▲기사 배열 관련 네이버와의 제휴방식은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고 네이버는 언론사와 합리적 제휴와 수익 배분을 통해 뉴스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
▲뉴스배열 과정의 투명성과 배열 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는 최대한 노력한다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활용하되 알고리즘 뉴스 배열 목적ㆍ범위ㆍ조건ㆍ절차ㆍ방법 등을 명시한 관리방침을 공개한다. 알고리즘 적용 결과를 외부 기구에 검증바독 그 내용을 공개한다
▲네이버는 '사람'이 선택한 뉴스 서비스를 일부 유지한다. 단, 사람이 배열하는 부분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뉴스 전문가가 담당하거나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해 운영한다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관련 위원회를 통합해 콘트롤 타워 기능을 부여하고 배열 과정ㆍ결과를 공개한다
▲가짜뉴스ㆍ악성댓글 확산, 지역 저널리즘 약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갖는다
▲네이버는 뉴스와 알고리즘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이용자 스스로 뉴스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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