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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비행기 타면 담요 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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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면 담요를 나눠주는 이유는 기내 온도가 비교적 낮게 유지되기 때문입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비행기를 타면 담요를 나눠주는 이유는 기내 온도가 비교적 낮게 유지되기 때문입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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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비행기를 타면 왜 담요를 나눠 줄까요? 물론 1시간 이내의 짧은 거리를 운항하는 국내선의 경우는 일괄적으로 나눠 주지 않고 승객이 요청할 경우에만 담요를 주기도 합니다.
장기리 노선 비행기를 타면 담요가 좌석에 준비돼 있는 이유는 비행기 내부의 온도는 승객들이 시원하게 느낄 정도로 약간 낮게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에서 버스나 택시처럼 에어컨을 꺼 달라고 요청하는 것처럼 내부 온도를 올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추위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같은 온도에서도 덥다면서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모든 승객의 요구에 맞춰줄 수는 없겠지요. 실제로 승객 중에서 기내가 너무 덥다면서 온도를 더 낮춰달라고 요구하거나 그에 따른 불만을 제기하는 민원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반면, 춥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항공사는 약간 춥게 느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신체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시원하거나 쾌적하게 느낄 수 있지만 노약자나 어린이 등은 춥게 느낄 정도입니다. 담요는 이런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기내에서 추위를 느낀다면 옷을 하나 더 걸치거나 담요를 덮어 보온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춥다면 담요를 한두 장 더 달라고 해서 감싸면 됩니다.
모든 항공사가 똑같은 기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항공사 마다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내 온도가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자사 항공편을 이용하는 주요 승객들이 느끼는 가장 쾌적한 온도를 찾아 그 온도를 표준 온도로 유지합니다.

더운 나라인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항공사들은 섭씨 25~26도 정도를, 비교적 추위에 강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공사의 경우는 섭씨 21~23도 정도를 유지합니다.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나라의 항공사들은 섭씨 23~25도 정도를 항상 유지합니다.

비행기의 냉난방 시스템은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연료 소모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비행기는 보통 고도 1만미터 정도에서 비행하는데 이 고도의 기온은 섭씨 영하 40도 정도입니다. 이 차가운 공기를 흡입해 엔진을 가동하면서 데워진 일부 공기를 적당한 온도로 맞춰 기내로 공급하는 것입니다. 객실의 온도는 조종실에서 주 온도 조절장치를 통해 조절하는데 미리 설정된 기준온도에서 상하로 섭씨 6~8도 정도 범위에서 추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나눠 주는 담요는 그대로 두고 가야 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비행기에서 나눠 주는 담요는 그대로 두고 가야 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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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내 기압이 지표면의 60~70% 수준으로 낮고, 산소 농도도 낮아집니다. 따라서 기내 습도가 15% 정도 밖에 안돼 건조합니다. 보통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가 50~60% 정도인데 반해 무척이나 기내는 건조한 상태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몸의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커피나 술 등은 절제하시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기내 에어컨은 꺼달라고 아무리 요청해도 꺼주지 않습니다. 기내는 건조하기 때문에 코 등의 점막이 함께 건조해져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에어컨이 습도 조절 역할과 내외부 공기 순환의 역할도 함께 해주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불편하면 본인 좌석의 에어컨만 끌 수밖에 없습니다.

춥다고 느끼면 온도를 낮춰달라고 승무원에게 요청하는 것보다 담요를 한 장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나 기내 담요는 가져가면 안됩니다. 반드시 기내에 두고 와야 합니다. 추가로 담요 한 장을 더 덮고, 틈틈이 생수를 마시는 것. 쾌적한 장거리 비행의 비결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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