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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반도체·구글은 스마트폰…글로벌 경쟁사, 삼성 포위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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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공백 틈타 글로벌 공룡들의 공습 시작
애플은 낸드플래시·구글은 하드웨어 시장 침범 나서


애플은 반도체·구글은 스마트폰…글로벌 경쟁사, 삼성 포위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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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손발이 묶여 있는 사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삼성전자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옥죄어 오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한미일 연합에는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톨로지 등 미국 IT 4사가 4조원 가량을 의결권이 없는 보통주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중 애플은 약 2조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 주체로 나선 것은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연간 10조원 가량의 반도체를 도시바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도시바가 위태해지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
◆애플, 도시바 반도체 인수 참여로 삼성전자 견제 =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은 16.1%로 삼성전자(38.3%)에 뒤져 있다.

하지만 도시바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가공ㆍ판매하는 웨스턴디지털의 점유율(15.8%)까지 합하면 31.9%까지 올라간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를 처음 개발한 업체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경우 삼성전자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번 매각은 2018년 상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도시바 메모리가 자금력을 확보, 낸드플래시 기술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가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런 첸 D램익스체인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애플과 같은 메이저 기업이 이번 컨소시엄(한미일 연합)에 참여한 것은 정치적이면서도 상업적 이해 관계가 함께 맞물린 것"이라고 분석하며 "새로운 주주들로부터의 자본 투입은 (도시바에게) 아드레날린 주사와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도시바 메모리는 매각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3차원(3D) 낸드 플래시 생산 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구글, 하드웨어 경쟁력 확보로 삼성 입지 축소 우려 =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프레너미(frienemyㆍ친구이자 적) 관계에 있는 구글은 21일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로부터 지적재산권과 개발인력을 11억 달러(약 1조2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에 합류할 인력은 지난해 선보인 구글 픽셀폰 개발에 참여했던 약 2000명이다.

구글은 과거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헐값에 레노버에 재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를 교훈삼아 이번엔 지적재산권과 인력만 인수하는 묘수를 짜냈다.

당장 시장에서는 구글이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넷 지머만 가트너 부사장은 "이번 거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구글의 진실성에 관한 것"이라며 "HTC는 스마트폰 노하우를 구글에 넘겨주게 될 것이며 구글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경험을 통해 자체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강하게 구축해 삼성과 애플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구글과 삼성은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해왔다.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85.1%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사업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영토를 침범하고 있으나 삼성은 올들어 대규모 투자를 한 건도 발표하지 못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은 이달초 독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를 선단에 비유하며 "선단장(이재용 부회장)이 부재중이어서 미래를 위한 투자나 사업 구조 개편 등에 애로가 많다"며 "워낙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배가 가라앉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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