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고양점 10월 오픈…직원 550명 모집에 6000명 지원
"단순히 물건 파는 회사 넘어 지역사회 기여하는 기업 목표"
이케아 코리아가 오는 10월 이케아 고양점 오픈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시작했다. 포문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열린 '미드솜마르(Midsommar) 파티'로 열었다. 미드솜마르는 이케아의 고향 스웨덴에서 큰 규모로 열리는 한여름 축제다.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날을 기념해 가족, 친구, 이웃 등과 함께 전통음식과 음악, 춤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는 행사다.
현장에서 만난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코리아 마케팅 총괄(매니저)은 "이번 미드솜마르 파티는 이케아 고양점 오픈에 앞서 지역 주민들에게 이케아의 뿌리인 스웨덴의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고, 새로운 이웃으로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 역시 아이들과 함께 미드솜마르 폴을 돌며 춤을 췄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이라는 공간을 사랑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케아의 목표다. 욘슨 매니저는 "소비자 리서치 등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고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덜한 반면,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고, 가족 등 따뜻한 이들과 일상적으로 함께 어울릴 만한 상황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역시 제품 하나하나에 대한 소개보다는 '완벽하지 않으면 어때요.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과 같이 '브랜드라마(드라마 형식의 브랜드 광고)'로 현지 문화와 특성을 녹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케아는 한국에 진출한지 햇수로 3년 만에 큰 성과를 거뒀다.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이케아 광명점 매출은 3450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 단일 이케아 매장 중 1위 실적이다. 욘슨 매니저는 "매출 성적보다도 더 놀라웠던 건 지난 4월 열린 고양점 취업박람회였다"며 "갓 스물 청년부터 은퇴한 장년·노년층까지 엄청난 인파가 몰린 것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오픈을 앞두고 한창 함께 일할 이들을 모집 중이다. 550여명을 모집 중인데, 이미 지원한 이들만 해도 6000명이 넘는다. 이 과정을 지켜본 린다 브라운 이케아 고양점 고객지원 매니저는 "아이를 출산하고 어느 정도 키운 후 다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정말 나같은 사람도 뽑아주냐'고 말했을 때 늘 '물론'이라고 답했다"며 "이케아는 함께 일할 동료를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학벌이나 이력이 아닌 열정과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룹 면접에 참여했던 브라운 매니저는 지원자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는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욘슨 매니저는 "누구나 재능이 있다"며 "직원 하나하나를 어떻게 성장하게 만드는 지도 이케아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점 오픈에 앞서 수백 가구를 방문하며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 지역은 광명보다 자녀들의 나이대가 다양하고 이에 따라 각 가정의 모습도 각기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 브라운 매니저는 "고양점은 보다 가족 친화적일 것"이라며 "다양한 자녀들의 나이대 등을 반영, 여러 형태의 자녀방 쇼룸을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물 역시 태양광 패널을 4400개 이상 사용하고, 화장실에 빗물을 활용하는 등 환경 친화적으로 짓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광명점, 고양점을 비롯해 2020년까지 한국에 총 6개의 매장을 짓는데 1조20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욘슨 매니저는 "모든 행복은 집에서 시작된다"며 "모든 한국 사람들이 집을 사랑할 수 있게, 단순히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한국전체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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