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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빅체인지] 이 손바닥만한 장치가 '맨투맨 체력코치'

최종수정 2018.02.02 13:59 기사입력 2018.02.02 10:46

부산·강원 등 K리그 구단들, 선수추적장치 달고 훈련<br>운동량·민첩성 등 관성 데이터 저장…실시간 확인도

캐타펄트의 스포츠 웨어러블 시스템은 'S5'로 불리는 작은 달말기로 이뤄진다. 이 장치를 전용 조끼에 넣고 훈련하면 각종 데이터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축구 강원FC와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이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한다.[사진=캐타펄트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스포츠도 빅데이터 시대다. 선수들이 뛴 거리나 이동한 범위, 사용한 근육과 신체변화 등 몸이 표현한 모든 과정이 정보다. 이를 수치화하고 기록물로 저장한 자료, 강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단과 팀을 만드는 일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국내 스포츠계도 정보와 지식을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예외가 아니다.

◆과학을 입는다, 스포츠 웨어러블= 프로축구 강원FC는 올 시즌부터 호주의 스포츠 분석 업체 '캐타펄트'가 개발한 장비를 훈련에 도입했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에 이어 K리그 구단으로는 두 번째다. 선수추적장비(S5)로 불리는 손바닥 크기의 장치가 핵심이다. 선수들이 전용 조끼를 입고 어깨 중앙에 있는 주머니에 이 장치를 삽입하면 훈련한 총 이동 거리와 평균 거리, 분당 이동 거리, 최고 속도, 심박수, '히트맵(색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열분포 형태의 그래픽으로 표현한 것)' 등이 기계에 입력된다. '스포츠 웨어러블 시스템'으로 불리는 캐타펄트 기술은 여기서 진화했다. 전체 운동량과 파워, 민첩성, 가속과 감속, 방향전환 등의 기록이 관성 데이터로 저장된다. 우종범 캐타펄트 한국시장 팀장은 "S5 장치 한 대가 체력코치 한 명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캐타펄트가 자부하는 기술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이동 데이터보다 관성 데이터에 쏠려 있다. 우 팀장은 "이동 데이터만으로는 선수들의 운동량을 특성에 맞게 분석할 수 없다. 골키퍼의 경우 이동 거리나 움직임만 보면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관성 데이터를 접목하면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이 솟구친 횟수나 공을 막기 위해 넘어진 수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캐타펄트 세계 1520개팀 관리…FIFA 실제 경기서도 허용
국내시장 걸음마…정부, 기술개발 등 5년간 100억 지원


사진=캐타펄트 제공

S5는 USB처럼 데이터를 자체 저장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보여주기도 한다. '리시버'로 불리는 안테나를 훈련장 부근에 설치하면 반경 250m 안에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항목별 수치로 컴퓨터 화면에 뜬다. 이를 10분 안에 리포트로 만들 수 있다. 훈련은 물론 실제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기록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일부 참가국이 이 기술을 경기에 활용했다.

캐타펄트는 1999년 설립돼 스포츠 분석을 시작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85%로 세계 1520개 팀을 관리한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스페인, 일본, 중국, 미국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 유럽 프로축구 구단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18개 구단, 미국프로풋볼(NFL) 20개 구단,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종목도 다양하다. 반면 국내 프로스포츠는 아직 이 기술의 도입이 활발하지 않다. 우 팀장은 "스포츠 분석을 통해 훈련 결과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는 부상 방지와 선수단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이 분야의 성장률이 연 평균 39%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1억2500만달러(약 1341억원) 규모였던 스포츠 웨어러블시장이 2021년 2억4000만달러(약 2575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 우리나라도 스포츠 분석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산업과 주도로 이를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2018년 정부업무보고에 이 내용을 반영했다. 센서·실감형 훈련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선수의 경기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술 연구와 개발, 시장성 확대를 위해 매년 20억원씩 5년간 총 10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를 기준으로 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유소년부터 성인단계까지 선수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토대로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국산 기술력으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점검하고 관련 업계의 성장을 유도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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