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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우주선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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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궤도선 카시니호는 지구를 떠난지 20년 만인 지난해 9월17일 토성의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스스로를 불태워 사라집니다. 카니시호가 토성의 대기권으로 진입을 시도하고(사진 맨 위), 대기권에 진입하자 카니시호가 불타기 시작합니다(사진 가운데). 대기권에 진입한 후 불타면서 가로로 하얀 선을 그리며 차츰 소멸해가는 카시니호의 최후의 모습(사진 맨 아래). [사진출처=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궤도선 카시니호는 지구를 떠난지 20년 만인 지난해 9월17일 토성의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스스로를 불태워 사라집니다. 카니시호가 토성의 대기권으로 진입을 시도하고(사진 맨 위), 대기권에 진입하자 카니시호가 불타기 시작합니다(사진 가운데). 대기권에 진입한 후 불타면서 가로로 하얀 선을 그리며 차츰 소멸해가는 카시니호의 최후의 모습(사진 맨 아래). [사진출처=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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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짧게는 수 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우주 공간을 누비며 맹활약했던 우주선의 최후는 어떨까요?
마지막까지 본체를 보존한 억세게 운이 좋은 우주선은 박물관으로 가 영원히(?) 전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장렬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최근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으로 우리 곁을 떠난 우주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호입니다.

1997년 10월15일 최초의 토성 궤도선 임무를 띄고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먼저 금성으로 날아가 2회에 걸쳐 금성 궤도를 돌면서 금성의 중력을 활용해 튕겨지는 '중력도움'을 얻습니다.
이어 지구와 목성의 중력도움을 연달아 받으면서 초속 6.7km까지 가속해 발사된 지 6년 8개월 여 만인 2004년 7월1일 토성 궤도에 진입합니다. 총 비행거리는 지구와 토성 사이의 평균거리인 14억km의 약 2.5배에 달하는 34억km였습니다.

카시니호는 토성의 위성들과 토성의 고리를 탐사해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지구를 떠난 지 20년 만인 지난해 9월17일 연료가 바닥나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된 카시니호는 토성과 충돌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스스로 토성 대기권에 돌입해 산화하면서 장렬한 최후를 마칩니다.

일본의 고우노토리(こうのとり, 황새) 2호도 스스로 몸을 태워 장렬하게 최후를 마친 우주선 가운데 한 척입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제작한 두 번째 무인 우주 화물선인 고우노토리 2호는 2011년 1월27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화물을 내려놓고 이틀 뒤인 29일 귀환길에 오릅니다. 우주 쓰레기를 가득 싣고 귀환길에 오른 고우노토리 2호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제 몸을 태워 산화합니다.
일본 우주화물선 고우노토리 2호의 최후. 고우노토리 2호가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불타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고우노토리 2호는 재로 변해 사라집니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일본 우주화물선 고우노토리 2호의 최후. 고우노토리 2호가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불타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고우노토리 2호는 재로 변해 사라집니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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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고우노토리 2호는 자신에게 탑재돼 최후의 순간이 상세히 기록된 기록장치 REBR(Re-entry Breakup Recorder)는 고스란히 남겨 바다로 추락 시킵니다.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의 온도와 가속도, 회전 속도 등 소중한 자료를 인류에게 남겨 준 것입니다.

안타까운 최후로 인류에 슬픔을 안겨준 우주선도 있습니다. 지난 1986년 1월28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발사 직후에 폭발합니다. 이 사고로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하면서 인류에 커다란 충격과 상처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시험용 우주정거장 텐궁(天宮) 1호가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도 서글픈 소식입니다. 부디 대기권에서 산화 해 지상의 인류에 피해를 입히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반면, 운이 좋게 본체를 보존해 영원히(?) 전시되는 호사를 누리는 우주선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우주선이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입니다. 디스커버리호는 현재 미국 워싱턴의 댈러스 국제공항 인근의 스티븐 F 어드바 헤이지센터에 실물 그대로 전시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발사체를 타고 우주로 쏟아 오르는 과정에서 폭발하거나 미처 우주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진 많은 우주선들, 우주로 가 맹활약을 하고서도 최후에 자폭(?)을 선택하거나 본체를 보존하더라도 고철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우주선의 생입니다. 전시장으로 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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