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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美中우주전쟁 - ②상처 입은 중국과 멀리 보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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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비티'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중국의 우주정거장으로 묘사됐던 텐궁 1호. 텐궁 1호는 실제로 내년 3월께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정확한 추락 지점은 추락하기 1~2시간
전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영화 '그래비티'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중국의 우주정거장으로 묘사됐던 텐궁 1호. 텐궁 1호는 실제로 내년 3월께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정확한 추락 지점은 추락하기 1~2시간 전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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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우주 강대국으로 나아가려던 중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사건이 톈궁(天宮) 1호의 통제 불능 사태입니다.
중국의 '우주굴기(堀起)'의 상징으로 불리던 텐궁 1호는 중국의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2011년 9월 발사됐습니다. 그러나 텐궁 1호는 2013년 마지막으로 사용된 이후 2016년 3월에는 기능을 완전히 멈췄습니다. 중국은 유엔(UN)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도 기능이 멈춘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30일 기준 텐궁 1호는 지구 고도 293km에 위치해 있고, 매일 약 15회 지구를 돌면서 지구중력에 당겨져 매일 1~2km 정도씩 고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대기권 재진입 시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부품이 육지로 추락해 피해를 줄 가능성도 있어 중국 정부를 애태우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텐궁 1호의 기능정지 이유를 실제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밝히지 않는 것인지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도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추후 우주개발을 두고 양국 간 모종의 협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을 뿐입니다.
중국은 2016년 9월 15일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텐궁 1호의 임무를 대체할 텐궁 2호를 실은 창정 2호 로켓을 서둘러 발사했습니다. 텐궁 2호는 실험용 우주정거장입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계획 중 텐궁 1호와 2호는 본격 우주정거장인 '텐궁 3호' 건설을 위한 시험기 성격이 강합니다.
오는 2022년 중국이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인 텐궁 3호의 상상도. 텐궁 3호는 오는 2024년 현재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기능을 정지하면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이 될
예정이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오는 2022년 중국이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인 텐궁 3호의 상상도. 텐궁 3호는 오는 2024년 현재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기능을 정지하면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이 될 예정이다.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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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중국은 자체 개발한 첫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 1호'를 발사해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길이가 10.6m인 톈저우 1호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우주선입니다. 추진체 2톤(t)을 제외하고 4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최대 3개월 간 우주에 머물 수 있습니다.

톈저우 1호는 중국이 2022년까지 독자적으로 건설하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텐궁 3호에 필요한 보급 물자와 부품을 수송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사람은 타지 않고 화물만 운송하는 택배 우주선입니다. 텐궁 2호는 지난해 5월 우주정거장을 시뮬레이션 하는 '월궁 365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는 줄기세포 배양 등 다양한 과학실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품이나 모듈 등의 수명이 다해 오는 2024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문을 닫으면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보유한 국가가 됩니다. 우주정거장 사용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우주 전문가들은 2004년 12월 미국과 중국의 우주항공국 국장들이 최초로 워싱턴에서 만나 미래의 우주개발은 지금까지와 달리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그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의 우주 관련 협력 분위기는 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헐리우드 영화 '그래비티'에서 주인공 샌드라 블록이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하고 있는 텐궁 1호를 이용해 지구 귀환에 성공했습니다. '마션'에서는 화성에 남겨진 주인공 맷 데이먼을 구출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미·중이 협력해 주인공 구출에 성공합니다. 영화처럼 우주 공간에서 미국과 중국이 협력하는 장면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6월 국가우주위원회(NSC)를 재조직하고, 전문가들은 위원회를 통해 우주와 관련된 민간, 군사, 산업이 더 일괄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까지는 미국의 권위와 안보를 위한 우주 개발이었다면 이제는 경제·기술·과학·교육 등 다 방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우주 개발을 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벗어나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우주 개발을 위한 첫발이 국가 간의 협력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미국인을 달에 보내고, 이후 화성에도 미국인을 보낼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표면적으로 "우주계획이 화성과 그 너머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라고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화성에 가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이젠 다른 나라들과 나눠서 부담하자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기관 한 연구원은 "화성에 유인 우주선이 갈 수 있을 때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우주 관련 예산을 가장 많이 투입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화성 진출의 전진 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가 태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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