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보고서에 파묻혀선 안돼
손에 쥔 것 놓아야 새 것 쥘 수 있어"
미래부, 상상력과 공유의 조직 돼야"
"저는 연차휴가를 모두 쓸 계획입니다. 장관들도 그렇게 하시고, 공무원들 모두가 연차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독려해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매일 새로운 것을 고민하는 부서가 미래부입니다. 새로운 것을 쥐려면, 그동안 손에 쥐고 있던 것은 놔야 합니다. 휴가, 마음껏 다녀오십시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유 장관은 11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지면서 휴가의 중요성 강조했다. 그는 "미래부는 상상하고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업무의 70~80%가 돼야 한다"면서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올여름 국내휴가를 적극 권장했다.
이와 더불어 유 장관은 'A4용지 한 장'을 조직문화 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앞으로 장관 보고사항은 A4 한 장으로 줄여서 준비해달라는 부탁이다. 그는 "저는 미래부 산하 기관장도 해보고, 청문회 거치면서도 엄청난 양의 보고서를 읽었다. 읽는 것조차 힘든데, 작성하는 실무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보고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글씨로 빽빽하다. 이 페이지에 여백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작성하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글자의 홍수에 떠밀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는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다. 미래먹거리와 일자리를 발굴하는 아이디어를 그런 여백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달 말 또는 8월 초 경남 양산 사저로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12일 만인 지난 5월22일 하루짜리 연차를 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휴식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생각을 밝혀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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