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1위 삼성전자 꺾고 싶지만 미국 '반중국' 정서 걸림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글로벌 3위 스마트폰 제조사 중국 화웨이가 올해 출하량 2억대를 넘겠다고 공표했다. 최종 목표는 1위 한국 삼성전자를 꺾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반 중국 정서로 미국 흥행이 불발된 터. 올해 유럽, 아시아 지역에 집중해 2위 애플을 제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화웨이의 리처드 위 CEO는 최근 출시 이벤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화웨이의 출하량은 1억5300만대로 위 CEO는 올해 2억대를 돌파하는 것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있다. 폰아레나는 "화웨이는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스마트폰 사업을 51배 성장 성장시켰다"며 "2018년에도 25%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실 화웨이의 최종 목표는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미국에서 성공을 거둬야 하는데, 화웨이는 최근 이 시장에서 좌절을 맛봤다. 앞서 화웨이는 올해 초 통신사 AT&T와 손잡고 메이트10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수뇌부의 견제로 실패했다. 당시 FBI, NSA 등을 포함한 미국 정보 기관장들은 청문회에서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스파이 노릇을 할 염려가 있다"며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결국 화웨이는 메이트10 자급제 출시로 선회한 상태다. 당시 위 CEO는 "화웨이는 미국 없어도 세계 1등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실에 기반을 둔 토론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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