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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식' SKT·'아마존식' KT…AI 플랫폼 전략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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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공개 시기 보면 기술개발 우선 SKT·확산전에 올인 KT
현재까지 확산전 유리…기술 정확도 높다면 따라잡기 시간문제
'구글식' SKT·'아마존식' KT…AI 플랫폼 전략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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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 분야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텔레콤과 KT가 서로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목표는 같지만 세부 노선이 다른 것이다. KT는 발빠른 플랫폼 확산에 방점을 찍는 반면, SK텔레콤은 확산보다 완성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대 이동통신사의 행보가 가져올 결과는 향후 추격기업들의 플랫폼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 상반기부터 누구 API 공개를 공언해왔다. 그러나 이 계획은 2018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현재 6월이 유력하나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API 공개는 누구든 해당 AI 플랫폼을 가져다 쓰게 하는 일을 말한다. 공기청정기 업체 코웨이가 자사 제품에 AI 기능을 넣을 때 아마존의 알렉사를 가져다 쓰는 식이다. 아마존·구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은 API를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의 AI 플랫폼을 확장해 궁극적으로 시장을 지배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API 공개를 망설이는 이유는 보다 정교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작정 공개보다는 누구를 활용해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지 내부 정비를 완벽하게 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先)개발 후(後)확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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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쟁사인 KT는 AI 플랫폼의 빠른 확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기가지니' API를 포함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했다. 기가지니(2017년1월)가 누구(2016년9월)보다 늦게 출시됐음에도 API 공개는 더 먼저 이루어진 것이다. KT 관계자는 "타 업체와 협력이 용이해져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기가지니 생태계가 넓어지고 인지도 상승, 시장선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가지니 API 공개 후 수백 개 업체가 KT에 제휴ㆍ협력 의사를 표한 상태다. 이러면서 기가지니에 20여개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있다. 금융(우리은행·미래에셋·케이뱅크), 교육(파고다·야나두), O2O(SPC·롯데리아) 등 다양한 서비스가 기가지니에 들어갔다.

또 API 공개는 AI 플랫폼의 핵심기술인 음성 인식률 향상과도 직결된다. 기가지니가 다양한 분야의 많은 명령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물론 SK텔레콤도 네비게이션 앱 '티맵', SK브로드밴드의 AI 셋톱박스 'Btv 누구'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AI 플랫폼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SK텔레콤과 KT 중 누구의 전략이 주효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보면 SK텔레콤은 구글, KT는 아마존의 전략을 따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마존은 2014년 AI 플랫폼 '알렉사'를 선보인 뒤 이듬해 곧바로 API를 공개했다. 선 확산 전략 덕으로 알렉사가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는 2016년 1000개에서 현재 2만5000개에 이른 상태다. 반면 구글은 핵심 기술의 정교화에 주력했다. 2016년 12월이 구글 홈 API를 공개했으며 올해 들어서야 본격적인 확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진 선 확산 전략을 펼친 아마존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AI 플랫폼 점유율은 70%다. 그러나 잠재력 측면에선 구글이 점수를 더 받는다. 디지털 에이전시 360i에 따르면 AI 비서가 사용자 명령에 정확하게 응답하는 비율은 구글 어시스턴트 72%, 아마존 알렉사 13%로 나타났다. 구글이 아마존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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