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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태블릿 거품 전망...애플 경쟁사 타격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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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태블릿PC의 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태블릿이 인기지만 올해 공급 과잉이 빚어지면서 제조사와 부품사의 앞날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공개한 '아이패드2'가 타사 제품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면서 애플을 제외한 제조사 및 협력사에 타격이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JP모건은 9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태블릿PC 공급량이 8100만대로 예상 수요인 4790만대를 40% 가량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1일 출시되는 아이패드2 외에도 모토로라 '줌'은 이미 지난 달 미국에서 시판에 들어갔고 삼성 '갤럭시탭 10.1'은 출시를 앞두고 있다. RIM의 '플레이북'도 내달 출시되는 등 태블릿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아이패드2는 '얇고 가볍고 빠른' 태블릿이라는 점을 내세워 타사 제품보다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고 JP모건은 평가했다. 두께는 8.8mm로 아이폰4(9.3mm)보다도 얇지만 무게는 589g으로 이전 제품보다 90g 가량 줄였다. 1.2기가헤르츠(GHz)급 듀얼코어 프로세서 'A5'를 탑재해 구동 속도는 2배 높였다. 가격은 구형 아이패드와 같은 499달러부터 시작해 소비자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JP모건은 아이패드2가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전 제품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사들이 초기 태블릿PC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내놓은 제품들은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는 8일 석달만에 처음으로 90만원대가 붕괴됐다.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갤럭시탭이 아이패드2에 비해 구형이 되면서 판매 실적에 먹구름이 낀 것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3조5000억원이 과장됐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모토로라 주가도 아이패드 공개 하루 전날인 1일(현지시간) 종가 29.50달러를 기록한 후 8일 27.17달러로 하락했다.

타격은 아이패드 경쟁사에 부품을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샌디스크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이 표준 중앙처리장치(CPU)로 권장하며 모바일 CPU 시장에서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엔비디아의 '테그라2'는 현재 삼성 갤럭시탭 10.1, 모토로라 줌, LG 옵티머스, 델 스트레이크7 등 애플 아이패드를 제외한 태블릿PC에 다수 탑재됐다. 아이패드가 아닌 태블릿PC의 55~60%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1일 21.65달러에서 8일 19.55달러로 내렸다.

아이패드가 아닌 태블릿PC에 공급되는 낸드 메모리칩의 30%를 차지하는 샌디스크의 주가도 1일 47.77달러에서 8일 46.91달러로 밀린 상태다.

JP모건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모토로라, 엔비디아, 샌디스크의 주가는 9일 뉴욕 주식 시장에서 전날 대비 추가 하락한 26.75달러, 19.14달러, 46.14달러를 기록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태블릿PC 시장에 거품이 꼈고 아이패드 경쟁사의 전망이 어둡다는 JP모건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엔비디아를 포함해 아이패드와 연결되지 않은 기업들은 국내외 상관없이 실적이 예상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도 아이패드2와 연결된 쪽만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LG전자의 슬레이트 관련주의 경우도 기대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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