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SK텔레콤 의 자율주행차가 최고속도 시속 80㎞의 속도로 경부고속도로 26㎞ 구간을 달리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최초로 자율주행 면허를 얻은데 이어, 시범 주행에 성공함에 따라 자율 주행차 시대의 도래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총 33여분간 진행된 시범 주행에서 자율주행차는 최고속도 80km/h, 평균속도는 47km/h로 달렸다. SK텔레콤이 자율주행 면허로 허가 받은 최고속도는 80km/h다. 자율주행차에는 SK텔레콤의 연구원과 일반인이 탑승해 주행 과정을 지켜봤다.
판교IC 갈림길에서는 표지판, 주행차선 등 주변 데이터를 확인하고, 인접 차량간 안전거리 확보 후 '수원 방향'으로 이동했다. 판교IC의 급커브 구간에서는 진입 전 미리 감속하는 등 구간의 특성에 맞게 주행하기도 했다.
판교IC 하행 3.5km에 위치한 서울요금소 부근에서는 수동운전으로 전환해 이동했다. 서울요금소 부근은 차선이 편도 약 20개로 확대되는 등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다. SK텔레콤은 요금소 부근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경로판단'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해 수원신갈 IC까지 약 13.5km를 더 주행한 후 오전 7시 48분 시험 주행을 마쳤다. 수원신갈 요금소는 수동운전으로 통과했다.
이날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앞차와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가속하고, 전방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감속하는 등 주변상황을 즉시 판단해 속도를 조절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차량 흐름에 맞춰 서행과 정지를 반복했다. 분기점이나 나들목 합류 지점에서는 진입 차량에게 길을 양보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받은 자율주행 면허는 운전자가 비상시에 개입해야 하는 면허로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도 연구원의 운전석 탑승 하에 시범 주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시험 주행을 위해 지난 보름간(9/6~9/20) 만남의 광장 휴게소~수원신갈IC 구간을 50여차례 왕복 주행하며, 자율주행차에 내장된 인공지능이 코스의 차선, 표지판 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통신사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했다. 올초 신설된 SK텔레콤 차량기술연구소(Vehicle Tech Lab)는 서울대 이경수 교수팀, 엔비디아(Nvidia), LG전자 등 기업/기관과 협력하며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 컴퓨터·센서·통신·경로판단/추적 등 기반 기술 연구에 전념해왔다. 다양한 파트너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이번 시험주행을 성공할 수 있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에 이어 시내·국도·자동차전용도로 주행, 자동주차 등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에 도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5G 시험망을 연결해 사물인터넷·관제센터와 통신하며 주행 안전을 높이는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와 시험주행 영상은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ITU텔레콤월드' 내 SK텔레콤 전시관에서 공개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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