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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빠른 길보다 안전한 길'…T맵 내비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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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길 안내 알고리즘 바꾼다
[단독]'빠른 길보다 안전한 길'…T맵 내비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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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빠른 길이 아닌 안전한 길을 제시해주는 내비게이션.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다시 한번 혁신한다. 길 안내 알고리즘을 기존 '빠른 길 찾기'에서 '안전한 길 찾기'로 변경하는 것이다. 국내 1위 내비게이션 T맵으로 수집된 교통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고를 방지하고, 나아가 사회적 비용까지 줄이겠다는 취지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이 실현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T맵에서 빠른 길과 안전한 길을 함께 알려주는 서비스를 연내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은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17일 4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5중 추돌사고에 주목했다. 오후 5시54분, 봉평터널 입구에서 시속 91㎞로 달리던 관광버스가 앞서 운행하던 K5 승용차 등 차량 4대를 들이받았다. 관광버스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사고의 원인이었다.

이때 SK텔레콤은 T맵 이용자들의 주행 속도와 교통 흐름을 분석, 사고의 조짐을 찾아냈다. 해당 구간 인근에서는 사고 발생 3~4시간 전부터 원활과 정체가 반복됐다. 이에 차량별 주행 속도가 춤을 췄다. 여기에 주말 오후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이 몰렸으며, 당일 오전 비까지 오면서 길이 미끄러웠다. 사고발생의 개연성이 충분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처럼 다양한 교통 빅데이터를 조합하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찾아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하반기부터 T맵의 도로안내 기능을 바꿔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가 최단 시간 거리라면, 해당 구간을 우회하는 안전한 길을 동시에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운전자로 하여금 보다 안전한 경로를 선택하도록 한다는 얘기다. 또한 알고리즘의 정확도가 개선되고 데이터 분석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경우 빠른 길 대신 안전한 길을 먼저 알려준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그만큼 이용자가 많다는 점에 근거한다. 현재 T맵은 월 이용자 1000만명으로,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운행 중인 차량 10대 중 2대는 T맵을 쓰고 있다.

안전 우선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하반기 중 선보일 'T리모트 아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T맵 이용자의 스마트폰 속 자이로센서를 활용, 갑자기 앞 차량이 급정거를 할 경우 이를 뒤차에 알려주는 기능이다. 안갯길 연쇄 추돌사고 등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한국도로공사와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을 대비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T맵 이용자들의 연속운전 시간, 구간을 확인해 최적의 위치에 휴게소나 휴식공간, 졸음방지 안내판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안전을 강조하는 내비게이션을 내놓는 배경에는 안전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있다. 5분 빠른 길을 안내하거나 소요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도 긴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이고 이것이 내비게이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SK텔레콤은 판단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 원칙도 안전한 길 찾기 서비스를 탄생시킨 요인이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SK는 앞으로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반영해 기업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SK그룹 주요 계열사는 3월 정기주총을 통해 정관에 '이윤 창출' 문구 대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규정을 넣기도 했다. 그룹 전반에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목표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경로를 안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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