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폰 쏟아지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대체 못해
출시 15개월 지나면서 제조사들 재고 소진 위한 지원금 상향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갤럭시 노트5 오늘 엄청 팔았어요."
지난 21일 '휴대폰 판매점 100곳'이 자리잡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이날의 주인공은 때 아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였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노트5의 인기가 '역주행'하는 이유는 이렇다. 지난해 10월 배터리 발화 문제로 '갤럭시 노트7'이 단종된 이후 이렇다 할 프리미엄 대화면 폰이 없는데다 최근 제조사와 통신사의 지원금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휴대폰 시장은 긴 공백기에 접어든 상태다. 오는 3월과 4월 LG전자의 'G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S8'이 출시되기까지 한 동안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7 이후 팔 만한 고가폰이 없다"며 "중저가폰을 대거 출시했지만 반등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5의 '오래됨'을 놓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부추기는 건 대폭 늘어난 지원금이다. 갤럭시 노트5의 출고가는 32기가 79만9700원, 64기가 82만1700원이다.
하지만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는 64기가가 15만원 선에 거래됐다.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이동하는 경우 최저 5만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최근 상한선이 풀린 갤럭시 노트5의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이 합산된 결과다.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법률(이하 단통법)에 따르면 출시된 지 15개월 지난 휴대폰은 지원금 한계가 없다.
이동통신3사는 최근 6만원대 요금제 기준 노트5의 지원금을 18만원~21만원에서 28만원~35만원까지 상향했다. 여기에 40만원 가량 불법보조금이 얹어지면서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과 G6의 출시가 가까워진 만큼 노트5의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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