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재익 기자] “위잉위잉” 조종 장치를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드론은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바로 앞에 보이는 원 안으로 드론을 통과시키는 것이 미션이지만 괜한 몸만 이리저리 비틀게 될 뿐이었고 바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조종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재미는 배가 됐다.
관람객의 대부분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었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체험 부스를 오가며 로봇을 만져보고 대화를 시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안내를 도왔던 로봇들도 행사장 한쪽에 배치돼 관심을 모았다. 아이들은 가상현실(VR)과 원격제어 시스템이 함께 도입된 모형 자동차를 움직여보면서 미래 사회의 한 부분을 엿봤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역시 드론이었다. 1500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대형 드론이 바닥에서 떠오르자 온 행사장에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형 드론은 간단한 사전 교육을 받은 뒤 바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학생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방과 후 학교 교사 유영미씨(42·여)는 “열린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에 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교육과 로봇을 접목시킨 부스도 있었다. 로봇을 조종하는 코딩프로그램을 실제로 배운 뒤 로봇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인대 TNS본부장은 “로봇이 교육 도구이자 애완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교육과정을 따라 쉽게 배워 자신만의 로봇으로 만들게끔 했다”고 밝혔다.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좁은 공간에 가득 찬 사람들의 대화 소리는 계속해서 커졌다. 많은 로봇들이 음성인식을 통해 움직이는데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소음 때문에 동작을 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대신 작동 시키는 경우도 생길 정도였다.
유치원생 나이 대의 아이들이 체험할만한 요소가 부족했던 것도 옥의 티로 작용했다. 7살 아이와 함께 온 김하은씨(41)는 “아이가 보는 것만 할 수 있고 실제 체험은 많이 해볼 수 없어 아쉬웠다”며 “좀 더 다양한 연령대에 맞춰서 행사가 꾸며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이재익 기자 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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