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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이하 단팥빵이 사라졌다"…전국 프랜차이즈·동네 빵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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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에 이어 뚜레쥬르도 제품 가격 올려
동네 빵 가게, 인건비에 임대료·원재료 부담 '가격인상'
자영업자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만 '서민가계 부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뚜레쥬르 매장 내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뚜레쥬르 매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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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근에 자주 거던 파리바게뜨와 뜌레쥬르 매장에 갔는데 단팥빵 가격이 200원씩 올라 1300원, 1200원에 판매되고 있었어요. 비싼 느낌이 들어 아파트 인근의 동네 빵 가게를 찾았는데 거기도 100원 올라 1000원이 됐어요. 이제 1000원 이하 단팥빵은 찾기 힘든 것 같네요."

"아이들과 남편이 빵을 워낙 좋아해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빵집을 가는편인데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올라 좀 부담스럽기는 해요. 자영업자들도 물가가 오르니 당연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으니 생활비가 만만치 않네요. 한번 가면 만원씩 정도 지출했는데 전반적으로 다 오르다 보니 이제 1만3000원가량 나오는 것 같아요."

올해 들어 인건비와 임대료 등 물가 부담으로 식품·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빵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국내 1위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2위 뚜레쥬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동네 빵 가게 역시 물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뚜레쥬르 매장.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뚜레쥬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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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가맹본부 CJ푸드빌은 지난달 자사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의 임금을 16.3% 인상하기로 결정한 직후 권장소비자가격 조정표를 전 점포에 전달했다. 30여개 품목에 대해 기존 판매가보다 평균 6.7% 비싸게 인상한 공문이다. 인상률은 최소 2.4%에서 최대 11% 수준이다. 이는 뚜레쥬르 가맹본부의 출고가(물품을 출고할 때 가격) 인상이 아닌 각 가맹점주들의 판매가 조정이다. 이에 따라 제품별 가격 인상 폭은 각 가맹점에 따라 다르다.

CJ푸드빌 측은 "지속적인 원가상승 요인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가맹점주협의회와 충분한 논의 끝에 업계 최저가로 마진이 거의 없었던 제품에 한해 최소한의 폭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빵 가격은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금지'라는 공정거래위원회 조항에 따라 본사가 가맹점에 판매가격을 강제할 수 없다. 가맹점 역시 본사의 '권장소비자가격'을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맹점들은 임대료와 원재료값 부담에 이어 올해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16.4%)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뚜레쥬르 매장에서는 30개 품목이 최대 11%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다만, 30개 품목이 전체 제품의 10% 미만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인상 체감은 덜하다는 게 본사 측 설명이다.

지난 18일 찾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뚜레쥬르 매장 A 가맹점주는 "뚜레쥬르 매장 전체적으로 3월부터 가격을 인상했다"며 "원부재료ㆍ인건비가 다 올라서 빵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중구에 위치한 B 가맹점주 역시 "본사 차원에서 가격이 오른 게 있고 안 오른 게 있다"며 "가격 조정은 가맹점주 재량이어서 매장마다 인상 폭은 조금씩 다르다"고 전했다.

뚜레쥬르 매장을 둘러본 결과, 지난 2월 최대 20% 가량 가격을 올린 파리바게뜨의 제품과 비슷한 품목들이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제품은 단팥빵과 소보루빵, 슈크림빵 등이다. 성동구에 위치한 C 가맹점주는 "소보루빵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됐고 단팥빵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며 "아마 강남 쪽은 더 비쌀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진명 뚜레쥬르가맹점협의회 사무국장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매년 오르는데 각 가맹점들의 매출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점주들의 영업 환경이 한계에 몰려 있다"며 "특히 인건비 부담이 심해 이를 충당하기 위한 가격 인상은 불기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명동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명동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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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5일부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률은 최대 20%에 달한다. 이 역시 가맹점주들의 판매가 조정이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 파리크라상은 전국 3300개 가맹점에 조정된 권장소비자가격 표를 전달했고, 이후 각 가맹점들은 최저임금 부담으로 대부분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파리바게뜨 D 매장에서는 단팥빵과 슈크림빵이 각각 200원씩 올라 1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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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 가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영등포구의 한 빵 가게 사장은 "인건비보다 임대료 부담이 너무 심해 제품 가격을 평균 200원가량 올렸다"며 "자영업자들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00원 이하 제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이제 동네 빵 가게에서도 제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작구의 한 빵 가게 사장 역시 "파리바게뜨 가격 인상을 접한 이후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임대료와 인건비용 부담으로 작년보다 고정비가 80여만원이 늘어나 가격을 올렸는데, 발길이 끊길까봐 100원씩만 올려 2차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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