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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워홈의 편법편의점 '베스트조이'…조용히 골목상권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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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컨세션 사업장에 '베스트조이' 운영…전국 30여곳
대기업 주체 운영 '편의시설', 결국 "영세상인 생계 수단 매점 사업 싹쓸이 하는 것"
회사 측 "컨세션 사업의 일환 '편의시설 형태'로 운영, 편의점·프랜차이즈 아냐"


아워홈이 광명돔경륜장 내 운영중인 편의시설 '베스트조이' 전경.

아워홈이 광명돔경륜장 내 운영중인 편의시설 '베스트조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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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편의점 점포 3만시대에 돌입하면서 동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종합식품 대기업인 아워홈이 전국 30여곳에 편의점과 똑닮은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위드미처럼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과 달리 아워홈은 '나몰래'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베스트조이'라는 간판을 달고 편의시설을 전국 30여곳에서 운영중이다. 회사 측은 매점 또는 편의시설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업 형태는 편의점과 똑닮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광명돔경륜장 내 베스트조이다.

이 매장은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경륜장을 찾고 주말이면 가족단위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주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진열대에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구비돼 있다.

베스트조이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은 모두 있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가족단위객들이 몰리다보니 물과 음료, 라면 등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주위 상권은 베스트조이로 인해 영업 타격을 받은지 오래다. 인근의 한 상인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상품 경쟁력 등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편의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베스트조이는 컨세션 사업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아워홈의 식품매장이 입점돼 있는 사업장(고객)에서 편의시설을 요청할 경우 운영하는 상황으로 편의점 개념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24시간 운영이 아니란 점에서 '편의점'으로 정의하기보다는 '편의시설'로 봐야하며 규모도 30여곳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편의점은 미국식의 CVS와 유럽식의 스파(SPAR)가 있다. CVS가 24시간 영업체제인 데 비해, SPAR는 오전 7시∼밤 11시까지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CVS가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이 편의점과 매점을 구분짓는 기준이 되고 있다.

소상공인 관계자는 "24시간 운영체제가 아니더라도 영세상인이 아닌 대기업들이 들고 나온 '매점'이라면 편의점으로 봐야하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편의시설의 주체를 영세상인, 대기업으로 구분해 매점과 편의점으로 구분지어 봐야 한다는 것.

실제 아워홈은 광명경륜장 베트스조이 직원모집 공고문에 '편의점'으로 분류해 직원을 모집중이다. 아워홈은 운영 매장수도 30여곳에 불과하다는 입장이지만 식품사업장 계약을 맺은 곳에서 편의시설을 요구할 경우 베트스트조이를 늘려갈 방침이어서 사업 확대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소상공인단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있는 모든 상품에 대한 판매를 시작하고 있어 편의점 출점 규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준희 서울시의회 의원은 영세상인들의 설자리를 위해 대규모 유통기업들이 한강 등의 매점을 독차지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중이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액 1조4336억원, 영업이익이 77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이상 증가해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2020년 매출 2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에도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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