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선임으로 이사회 장악 시도, 10일 심리 열려
구본성 대표 지분 38.56% vs 구지은 등 세 자매 지분 59.55%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아워홈이 범LG가의 '장자승계 원칙, 후계승계 무잡음' 가풍을 깼다. 장자승계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아워홈이 다시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막내 딸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현 캘리스코 대표이사)이 반격에 나서 이른바 '남매대첩'이 점화됐다.
대부분 이런경우 회사 측이 회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자체 주총을 여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4주 정도 후에 임시 주총이 열린다.
구 대표는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를 장악하면 오빠 구 부회장을 해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워홈 최대주주는 지분 38.56%(880만주)를 보유한 구 부회장. 이어 구 대표가 20.67%(471만7400주)를 보유하고 있고 미현·명진씨는 각각 19.28%(440만주), 19.60%(447만3448)를 보유 중이다. 구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의 지분을 합하면 59.55%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즉 구 대표가 두 언니를 우호세력으로 만들었다면 아워홈의 후계구도는 다시 요동치게 된다.
구 대표는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며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지만 원로 경영진과 갈등을 빚었다. 또 구 부회장보다 지분이 적다는 한계에 부딪혀 밀려난 것이란 시선을 받아왔다. 2016년 7월 보직해임됐다가 7개월만인 지난해 1월 업무에 복귀했지만, 3개월만에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 올라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범LG가의 가풍을 이어 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단일 최대주주였고 구 전 부사장은 캘리스코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승계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 캘리스코 지분은 구 대표가 46%, 명진씨 35.5%, 아워홈이 18.5%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구 대표의 반격으로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법원의 임시주총 소집 승인이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이미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임시주총을 요구했다는 시각이 짙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 대표가 지속적으로 아워홈 경영권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거부당해 법원에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했다는 것 자체가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액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법무팀에서 관련 사안을 맡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자세한 상황을 알기 어렵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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