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수 허위기재' BBQ, 신규가맹점 모집 차질 빗나(종합)

공정위 "유통점 80개 등 100~200개 오차"
비비큐 "정식 폐점 안된 곳들 포함…의도적 부풀리기 아니었다"
"정보공개서 재등록까지 한 달 정도 걸릴 듯"

비비큐 로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제너시스 비비큐가 가맹점 수를 허위기재했다는 이유로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처분을 받게 됨에 따라 당분간 신규가맹점을 모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비큐는 가맹점 수 허위기재 사실과 관련해 해석의 차이가 있다면서도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 빠른 시일 내 정보공개서 재등록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비비큐(BBQ)가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면서 가맹점 수를 허위로 기재했다고 보고, 비비큐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정보공개서란 가맹본부가 가맹사업 현황, 가맹계약의 주요내용 등 가맹희망자의 선택에 필요한 핵심정보를 담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등록한 문서를 말한다. 이 공개서에는 직전사업연도 말 현재 영업 중인 가맹점 총 수와 신규개점, 계약종료, 계약해지 등의 사정이 있는 가맹점 수를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비비큐는 정보공개서에 지난해말 기준으로 영업 중인 가맹점 수를 1709개로 기재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 중 영업 중이 아닌 곳들까지 포함돼있어 허위기재했다고 결론냈다. 비비큐는 치킨 반조리 제품을 공급받는 편의점 및 쇼핑몰 등의 유통점들도 가맹점 수에 포함했지만, 공정위는 이들 매장은 가맹사업법에 근거해 정식 가맹계약이 체결된 가맹점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정보공개서 작성시 편의점, PC방 등에서 비비큐 제품을 판매할 경우에도 가맹점 수에 포함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기재했다"면서 "이전까지만해도 이들 매장은 가맹점 수에도 늘 포함돼왔기 때문에 올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으며, 이에 따라 의도적으로 매장을 부풀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비큐는 또 BBQ와 원부자재 거래 등이 종료돼 지난해말 기준으로 영업하지 않고 있는 일부 가맹점들도 포함돼 실제 가맹점 수와 차이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소 억울함을 내비쳤다.

비비큐 관계자는 "해당 가맹점들이 아직 채권, 채무관계 등이 남아있어 내부 전산시스템(ERP)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면서 "또한 특수상권에 있는 매장들, 예를 들어 스키장 등 인근에 있는 매장은 여름에는 운영을 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가맹계약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맹점 수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RP를 통해 매장 수를 집계하는데 여기서 폐점 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매장들은 코드번호가 남아있어 '인수인계'를 완료하기 전까지는 가맹점 수로 집계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정위 측은 "이미 영업하지 않거나 폐점된 가맹점은 가맹계약 중지 또는 해지에 포함되는 것이 맞다"면서 "가맹점 수를 실제보다 많게 산정해 사실과 다르게 기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오차는 80개 유통점 등을 포함해 100~200개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치로 비비큐는 정보공개서를 수정해 재등록해야 한다. 기존에 등록했던 정보공개서는 신규 가맹희망자에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재등록이 완료될 때까지는 사실상 신규 가맹점 모집을 할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이 최소 1~2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비큐 관계자는 "마치 의도적으로 매장 수를 부풀린 것처럼 나와 아쉽다"면서 "이번 공정위 조치를 겸허히 수용하고 정보공개서 재등록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처분으로 재등록하기 전까지는 신규 가맹점 모집이 어렵지만, 이 기간을 최대한 짧게 줄여 기간은 한 달 정도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