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도 내연기관차 판매중단 앞두고 이르면 내년 전기차 도입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G2(미국ㆍ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인도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인도의 내연기관차 판매중단을 앞두고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는 인도에서 진행되는 관공서용 전기차 공급 입찰에 참여할지를 놓고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도 정부가 발주한 물량은 총 1만대로 2억300만 달러(약 2295억원) 규모다. 인도정부 산하기관인 ESSL은 오는 22일까지 관공서용 전기차 입찰을 마감한다. 애초 계획보다 4일 연장한 것으로 현대차를 비롯해 르노, 닛산 등 해외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수입규정을 숙지해 입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시장에 진출한 자동차업체들도 앞 다퉈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 유일하게 소형 전기차 e20을 생산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최근 전기차에 약 94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타타는 티아고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고, 최근 일본에서 신형 전기차 리프를 선보인 닛산 역시 인도 정부의 전기차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역시 인도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초부터 추진해온 하이브리드차 출시 계획을 보류하고 이르면 내년 순수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쇼케이스를 기획했지만 철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인도에 전기차 반제품 조립 공장(CKD)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친환경차 진출과 관련해 차종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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