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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서 저임금 타고 판매증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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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1년 맞은 멕시코 공장, 상반기 쾌속질주 원동력
저렴한 인건비 바탕으로 높은 생산성 일궈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기아차>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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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 상반기 멕시코 시장에서 세계 15개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판매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절벽'에 신음하는 와중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이달 준공 1년을 맞은 멕시코 공장의 역할이 컸다.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생산 기지인 멕시코 공장은 저렴한 임금을 토대로 한 높은 생산성이 기아차 생산현장 가운데 으뜸이다. 임금인상을 놓고 매년 파업에 나서는 국내 산업 현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11일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아 는 멕시코에서 4만1055대를 팔아 전년 동기(2만3496대) 대비 74.7% 오른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판매 증가율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세계 1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K3(현지 이름 포르테)와 쏘울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K3는 올 상반기 9173대가 팔려 지난해(4225대) 대비 2배 이상 증가를 보였고 쏘울도 같은 기간 1371대에서 3배가 넘는 4089대까지 판매됐다. 지난 3월 출시된 친환경차 니로도 305대가 팔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상반기 멕시코서 판매증가율 1위=기아차의 긍정적인 시장반응에 힘입어 현대차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22.6% 오른 2만561대를 판매해 진출 이후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상반기 합산 판매량은 6만1616대로 도요타(5만1307대)를 1만대 이상 앞질러 닛산, 르노, 폭스바겐에 이은 시장 4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도요타를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현지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중국(옌청ㆍ2002년ㆍ생산능력 89만대), 유럽(슬로바키아ㆍ2006년ㆍ33만대), 미국(조지아ㆍ2009년ㆍ34만대)에 이은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공장이다. 연간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공장의 완공으로 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총 196만대)은 국내(160만대)를 추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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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1년 가성비 높은 멕시코 공장 역할 톡톡=멕시코 시장은 전 세계 자동차 생산 7위(340만대)이자 내수 판매량(135만대)은 중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은 2위로 매년 10%씩 성장 중이다. 이에 이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진출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현대기아차 역시 정몽구 회장이 직접 지난해 9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현지 생산 확대에 대한 의지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올 상반기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높은 생산성에 답이 있다. 멕시코 생산 라인은 자동화 첨단 설비, 부품 공급 시스템 및 물류 인프라 개선 등 기아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이에 따라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68대를 오간다. 53초 마다 K3 1대가 생산되는 꼴이다. 기아차 완성차 공장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저렴한 인건비에 생산성 높아…국내사업장과 비교=여기에 인건비 경쟁력도 뛰어나 기아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회사들이 앞다퉈 멕시코에 투자하고 있다. 멕시코자동차공업협회 기준 멕시코 자동차 생산자의 시간당 임금은 3.3달러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4.2달러)보다도 낮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이 생산능력(연간 40만대)이 풀가동되는 시기 직원을 3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국내 기아차 노동자의 시급은 1만원 정도다. 높은 인건비는 기아차가 국내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회사는 최근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해 3조원이 넘는 인건비를 충당해야 할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업체들이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 5개사 연간 평균임금은 지난해 9213만원으로 도요타(9104만원), 폭스바겐(8040만원) 등 주요 경쟁업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기아차>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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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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