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포스코차기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후보군 모두 전현직 포스코 사장 출신으로 채워져 외부 인사에게 포스코 회장 자리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CEO 추천위는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부터 면접 등 자격 심사를 하고 최종 2인을 선정한다. 하루 뒤인 23일에는 2배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한 차례 더 거친 뒤 1인의 단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주 초 이사회를 열고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달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한다. 다음 달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확정된 후보군은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가나다 순)이다.
외부 인사로는 김진일 전 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현직과 맞붙는다. 김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고 2014∼2017년 포스코에서 사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겸임했다. 2009년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2008년에는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장을 맡았다. 그동안 유력 거론됐던 김준식 전 사장이나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은 모두 탈락했다.
카운슬은 CEO 후보의 요구 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정의했다. 이에 대한 3대 세부 역량으로는 첫째로 세계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둘째 그룹의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 역량을, 셋째로 핵심 사업(철강ㆍ인프라ㆍ신성장)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사업 추진 역량으로 규정하고 이에 적합한 후보 발굴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카운슬은 또 4차 회의부터 총 5차례 회의를 통해 발굴한 후보에 대한 심층 검토를 진행해 6차 회의에서 1차로 후보를 11명으로 압축했고 7차 회의에서 면접 대상자 후보자를 6명으로 축소했으며 8차 회의에서 외국인 후보 1명이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나머지 5명에 대한 역량과 자질을 재점검해 5명을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운슬 측은 "운영 기간 중 추측, 음해성 기사와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위원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소신껏 후보 선정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고질적인 병폐인 불투명한 선출 과정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정권 혹은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 의혹은 물론 '밀실 추천', '줄대기', '깜깜이 선출' 방식 등 과거의 난맥상이 이번에도 여지 없이 재연됐다는 지적이다. 당초 외국인 후보자 1명을 포함한 8명의 후보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카운슬 5차 회의를 전후로 인력 풀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고 후보를 추가로 받아 끼워넣은 점 등 포스코 자체적으로 불필요한 의혹을 자초한 측면이 많다.
특히 외국인 후보자의 경우 당초 1명이라고 못 박았다가 5차 회의 이후부터는 몇 명인지 확인을 거부하고 있어 향후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지원자 측은 "지금까지 카운슬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가 없는데 마치 자진 철회한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면서 "5차 회의를 전후로 외국인 후보자를 추가로 받은 것인지 여부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운슬 측은 전날 본지의 외국인 지원자 수 확인 요청에 "특정인의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후보 6인에 포함돼 있던 외국인은 자진 사퇴한 것이 맞다"고 대답했다. 카운슬의 해명대로라면 4차 회의 당시 1명이었던 외국인 후보자는 5차 회의를 전후로 추가적으로 1명 이상으로 늘었으며 구 전 부회장은 후보 6인에 들지 못하고 앞선 단계에서 이미 탈락했다는 얘기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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