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그룹의 4세 경영이 개막하면서 국내 재계가 '차세대 총수' 시대를 맞았다. 일찌감치 총수역할을 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58)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사업부장(상무ㆍ40)도 오너 건강악화로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게 되며 주요 그룹의 창업주와 2세대 오너들의 시대가 저물고 3,4세 오너들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들어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이러한 상황은 삼성ㆍ현대차ㆍSKㆍ롯데ㆍ한화 등도 마찬가지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은 3세대 경영인으로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삼성그룹 동일인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은 그룹 총수를 의미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아직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48)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2016년 말 최순실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정 부회장은 소비자가전전시회(CES), 뉴욕모터쇼 등 외부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등 주요 신차의 출시 행사를 직접 찾아 차기 총수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 그룹이 추진중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궁극적으로는 정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각 그룹 오너들의 건강이 악화되며 현재의 한국 산업을 만드신 창업주, 이를 계승한 2세의 세대가 사실상 저물고 3,4세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재계 전반의 분위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3,4세로의 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 환경에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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