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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대기업이 생존하려면 사회적가치 창출해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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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제1회 이천포럼 개최…국내외 석학ㆍ그룹 CEO 등 한 자리에
과학기술 혁신ㆍ사회적 경제ㆍ지정학 리스크 주제로 토론
최태원 회장,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 토론 참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21일 개막한 ‘제1회 이천포럼’의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에 패널로 참여,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기업이 사회와 공생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 장용석 연세대 교수(행정학)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첫번째)이 21일 개막한 ‘제1회 이천포럼’의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에 패널로 참여,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기업이 사회와 공생하며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사회학), 장용석 연세대 교수(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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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 SK 도 과거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정의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엔 기업이 돈을 제대로 버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한 것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목적함수에다 공동체를 넣지 않으면 공동체를 까먹고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이 상태로 자본주의를 이어가면 과거의 장점마저 잃게 되는 환경에서 크고 무겁고 느리다고 치부되는 대기업들도 새로운 형태를 모색해야할 시점이 된 것이죠."
SK그룹이 세계적 석학과 그룹 임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이천포럼'을 첫 개최했다. 심포지움 형태의 자체 포럼을 연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비즈니스의 관점을 넓혀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딥 체인지' 주제로 학술포럼 개최= SK그룹은 2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천포럼 개막세션을 열었다고 밝혔다. '딥 체인지의 이해'를 주제로 열리는 이천포럼은 워커힐호텔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딥 체인지는 사업구조의 근본적 혁신을 뜻하는 말로,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경영화두로 강조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SK 임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교수와 한국인 최초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유명 석학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신경경제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이대열 예일대 교수, 뇌과학 분야의 스타 학자인 이진형 스탠포드대 교수 등도 특별 초빙됐다.
이번 포럼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꾸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제사회 환경 아래서 기업이 서든데스하지 않으려면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포럼을 기획했다"며 "경영진이 비즈니에 대한 관점을 크게 넓혀야 한다며 최 회장이 포럼 개최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도 토론자로 나서…"기업의 사회적가치 강조"=최 회장은 포럼 중 개최되는 세션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석학들과의 토론에도 참여했다. 그는 이날 개막 세션 중 마지막에 열리는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에 패널로 참여해 김용학 연세대 총장·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과 2시간여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생존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데 공유지의 비극이 계속되면 사회 자체가 공멸을 하거나 부작용 때문에 모든 사람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도 이윤뿐 아니라 사회적가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남보다 더 변화속도가 빠르다 보니 여러 부작용들이 함께 튀어나왔다"며 대기업도 이같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기업이 사회적가치를 쫓는 것은 생존·경쟁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은 규제의 대상이었고 이 때문에 수동적이고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이 됐다"며 "하지만 개방적으로 공유적 가치를 창출하고 열린 자세로 나누는 식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젠 제한된 범위에서 우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을 포용한다는 식으로 생각을 바꿔야 우리(대기업)도 생존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SK는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경영철학(SKMS)과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좀 더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 들이고, 앞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는 변화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엔 이천서 포럼 진행…모든 강연 구성원들과 공유=포럼은 ▲과학기술혁신 ▲사회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 분야 14개 세션으로 짜여졌다. 둘째날인 22일에는 '이해: 뇌와 인공지능', '세상을 바꾸는 생명과학' 등 과학기술혁신 관련 4개 세션이, 23일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업 생존전략' 등 사회혁신 분야 4개 세션이 각각 진행된다. 폐막일은 24일에는 지정학적 위기와 기업의 과제에 대한 3개 세션이 준비돼있다. 각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 50여명은 연사와 주제표자로 참여하며 SK그룹은 모든 세션의 강연 등을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 만들어 임원 외 모든 그룹 구성원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이항수 PR팀장(전무)은 "당초 임원 육성을 위해 기획한 이번 포럼은 행사 규모나 주제의 스펙트럼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혁신적 시도"라며 "SK 구성원 모두가 딥 체인지와 사회와 함께 하는 성장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학계와 교류하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언제쯤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하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를 중심으로 대규모 출자를 한 것과 관련해선 "아직은 (투자분야가) 특정지어진건 없다"면서도 "우리기업의 포트폴리오와 비슷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크고 또 어떤 것은 우리를 앞서기도 한다"며 "중국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투자의 기본적인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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