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유니폼 해프닝' 초래 경기감독관 시즌 아웃 징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16일 연맹 대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경기에서 발생한 유니폼 논란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상벌위원회는 경기 중 운영 미숙으로 인해 이번 사태에 원인제공을 한 박주점 경기감독관에게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보조역할을 소홀히 한 주동욱 심판감독관은 다섯 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만원, 최재효 주심과 권대진 부심은 세 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만원을 부과했다.

연맹의 모든 역할을 총괄하는 신원호 사무총장과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엄중 경고 조치했다. 더불어 면밀한 교육과 관련 규정의 미비점을 보완해 오심을 방지하고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상벌위원회는 경기운영 중 한국전력 팀의 점수를 환원한 부분에서도 명확한 규정이 없고 유사사례도 확인되지 않아 비슷한 규칙을 적용하여 판단한 부분은 인정하면서도 향후 재발 방지 및 유사사례에 대한 대책을 위해 상위 기관인 국제배구연맹(FIVB)에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신원호 사무총장과 김형실 경기운영위원장, 서태원 심판위원장은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심판들의 정확한 역할 분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규정보완과 면밀한 교육을 통해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경기에서 원정팀 한국전력의 세터 강민웅은 홈경기 때 입는 빨간색 유니폼을 가져와 급히 옷을 공수했으나 동료들과 달리 반팔이 아닌 민소매 유니폼어서 문제가 됐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이를 지적했고, 규정을 두고 양 팀 코칭스태프와 KOVO 경기 관계자 등이 혼란을 빚으면서 경기가 약 25분 동안 중단됐다.

KOVO 규정 48조 1항은 '같은 팀 선수들은 동일한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민웅은 결국 경기를 뛰지 못했고, 한국전력은 그가 1세트 코트에 있는 동안 얻었던 11점을 깎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