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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직업이 부회장'…이상운 효성 부회장의 '10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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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효성家 살림 책임져…오는 8일로 '부회장 10년'
IMF 당시 재무담당 자처…은행 돌아다니며 지원 이끌어내
이탈리아·호주·중동에서 원단 팔며 글로벌 역량 키워
효성,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역할
조석래 회장 세 아들의 경영스승 역할도


▲이상운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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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직업이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65)에게 따라붙는 별칭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오랫동안 능력을 발휘해온 데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사장으로 승진해 15년 간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 조석래 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 그룹 수장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오는 8일은 그가 부회장으로 취임한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그가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인사였다. 효성은 2002년초 그룹 '넘버2' 자리인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신설해 이상운 당시 전략본부장 전무를 앉혔다. 그는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초대 COO였던 그는 2007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현재까지도 직책을 이어가며 효성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다. 효성가(家)의 무한한 신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10년 넘게 업계 최장수 부회장으로 남을 수 있었던 비결로 기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희생을 꼽는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사업개발실 임원이었던 그가 자금난에 빠진 효성물산을 살리기 위해 재무담당 임원을 자청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은행 직원들을 쫓아다니면서 여신 지원을 요청했고 금융권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회사를 정상화시키는데 큰 힘이 됐다.
조석래 당시 회장의 눈에 띈 것도 이맘때다. 그는 IMF를 극복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전무 승진과 함께 회장 비서실장으로 발탁, 이후 조 전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조석래 회장 세 아들의 '경영수업 스승'이기도 했다. 2001년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본부 내에 있던 세 아들의 경영수업을 담당했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수장 자리에 올랐다. 조석래 전 회장은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현재 대표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내수 중심에서 해외로 확장시킨 것도 그의 공이 컸다. 그는 1976년 효성물산에 처음 입사해 이탈리아와 호주 등지에 원단을 팔러 다니며 글로벌 혜안을 넓혔다. 과장 시절에는 커다란 이민 가방에 샘플을 잔뜩 담아 중동을 누비며 연간 3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수출 규모를 3년 만에 1억 달러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부회장이 된 이후에는 글로벌 진출과 그에 맞는 역량을 항상 강조해왔다. 그 결과 효성그룹의 해외 매출 규모는 10년 사이 5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해외 제조법인과 무역법인ㆍ사무소는 70여개에서 100개로 늘어, 총 1만여명의 해외 직원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달 CEO 레터를 발행하며 사내 직원과의 소통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CEO레터는 지난해까지 129회에 달했다. 매달 키워드를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3여년전 만들어진 사내 방송에도 매달 출연해 CEO레터 내용을 직접 전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매달 출연해 직원들과 소통하려 한 점이 인상깊다"며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전문경영인 자리까지 올랐고, 이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모습은 직원들에겐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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