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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전망] 반도체 고점논란…해외IB "호황끝" VS 업계 "아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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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전망] 반도체 고점논란…해외IB "호황끝" VS 업계 "아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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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글로벌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고점론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가운데 실제 D램 가격이 하락추세로 전환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부 고정거래선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구매 시기를 늦추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일정 수준의 가격조정은 나타나더라도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의 신규 수요가 늘어 과거와 같은 가격 급락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반도체 3대 수요처인 PC, 모바일(스마트폰), 데이터센터의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3분기부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수요 감소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숀 킴 애널리스트는 뉴욕증시 등에 큰 충격을 준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근 수주간 악화되고 있다"면서 "D램의 경우 수요는 줄고 재고가 늘어나 가격 인하 압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는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 실적이 위축돼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대한 신중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IB들이 반도체 고점론을 제기하고 있는 배경에는 4차산업 버블 우려가 있다. 과거 IT 버블 붕괴와 함께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IT 전 업종이 급락했던 경험을 고려하면 4차산업 버블 붕괴와 함께 반도체 초호황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 모두 대규모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 만큼 공급량 확대로 불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가격 하락을 예상해 주문을 늦추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반도체 수요처들이 내년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의 평균판매가(ASP)의 하락을 예상하고 수급을 미루고 있다"이라며 "D램 제조업체들은 현재 4분기 고정거래를 위해 수요처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계약을 미루거나 꺼리는 곳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버용 D램 역시 주요 업체들이 비싼 가격을 문제삼아 투자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과거와 같은 가격 급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 IT와 다른 쪽에서 반도체 수요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IT 버블 붕괴 시점에는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처가 한계에 달해 수요가 급감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최근의 경우 기존 숭요처가 아닌 신규 수요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기다리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계약을 미루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있었지만 IB 업계의 IT 버블 붕괴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면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증가, 생산량 확대 등으로 반도체 가격이 조정 국면을 거치겠지만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고 자동차 등 신규 수요처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역시 최근 "올 4분기까지는 (업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고점론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시장서 거래되는 소매가와 구글·페이스북 등에 제공되는 도매가를 구분 지으며, 도매가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호황이 적어도 연내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은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 센터를 앞다퉈 짓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가격도 급증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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